[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22일(현지시간) 원자재 시장은 희비가 엇갈렸다. 고용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수급 불안정에 대한 우려에 유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지만 금 선물 가격은 2% 넘는 급등세를 연출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1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04% 상승한 온스당 1342.6달러를 기록했다. 12월 인도분 구리 가격도 0.97% 오른 3.3355달러로 거래됐고, 12월 인도분 은 선물가격 역시 2.30% 뛴 온스당 22.7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고용지표가 예상에 못 미치는 결과를 보이면서 금 선물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양적완화 유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이다.
9월 비농업부문 신규 취업자수는 전월대비 14만8000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월의 수정치 19만3000명 증가와 사전 전망치 18만명 증가를 모두 하회하는 수준이다.
같은달 실업률 역시 직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한 7.2%를 기록했다.
프랭크 맥기 인티그레이티드브로커리지서비스 수석 딜러는 "고용지표 결과가 금 값 상승을 이끌었다"며 "투자자들은 미국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한 부양 조치가 아직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여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유가는 이틀 연속 하락 압력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날보다 1.38% 내린 배럴당 98.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이래 최저치다.
다만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0.30% 오른 배럴당 109.97달러에 마감했다.
경기 회복 둔화에 따른 수급 불균형 우려가 시장에 부담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큰 폭으로 늘어난 주간(11일 마감) 원유재고를 발표한 여파에 과잉공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음날 공개되는 18일 마감 원유 재고 역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일 코퍼 IAF어드바이저스 상품 리서치 부문 이사는 "원유재고는 또 다시 늘어나 유가 하락세를 부추길 것"이라며 "유가는 90달러 선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곡물가격도 대체로 부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옥수수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1.30% 내린 부셸당 4.3825달러로 마감했다.
대두 11월 인도분 가격 역시 전일대비 0.08% 밀린 부셸당 13.0225달러를 기록했지만 밀 선물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0.14% 오른 부셸당 7.007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날씨가 호전되면서 지연됐던 수확이 다시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곡물시장에 하락압력으로 작용했다. 채드 핸더슨 프라임 애그리컬처 컨설턴트 애널리스트는 "이번주 건조한 날씨는 오히려 대두 수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 동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