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워셔 업계 'CA인증'..골치 아프네

입력 : 2013-11-05 오후 5:42:25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에어워셔가 겨울철 생활필수가전으로 자리한 가운데 일부 업체들이 'CA' 인증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CA인증은 한국공기청정협회가 만든 실내공기청정기 단체표준규격에 따라 시험한 후 부여하는 인증마크다.  민간단체의 품질 인증이라 강제사항은 아니다.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코웨이(021240) 등 공기청정기를 판매하거나 렌탈하는 업체의 제품은 대부분 CA인증을 획득한 상태. 시중에서 '에어워셔'로 유통되는 제품 중 이 인증을 획득한 제품은 LG전자(LA-U100) 하나 뿐인 것으로 전해졌다.
 
에어워셔 업체들로서는 공기청정기능이 있다고 광고하면서도 기존 공기청정기에 부여된 CA 인증이 없는 상태라 난감한 상황에 봉착했다. 해당 인증이 필수가 아님에도 시장이 커지질 바라는 업체들로서는 별도의 기준제정 및 인증마크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기기 성능 검증 같은 소비자 단체 등의 요구도 점차 생겨날 가능성이 크다.
 
◇왼쪽부터 위니아 에어워셔 프라임 슈프림, 위닉스 에어워셔 '숨'(사진제공=각 사)
 
에어워셔는 지난 2011년 가습기 살균제 파동 이후 가습기의 대체재로 떠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에어워셔 시장 규모는 지난 2011년 약 20만대, 올해는 약 25만대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부터 중소가전 업체까지 두루 이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것이 시장의 성장성을 증명하고 있다. 현재 시장 1위를 점하고 있는 위니아만도는 지난 10월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었고, 제습기능까지 갖춘 프리미엄 모델의 경우 2배 가까이 매출이 급증했다. LG전자 역시 올해 음성제어 기능을 탑재한 제품을 출시했고, 제습기 돌풍을 일으킨 위닉스(044340) 역시 국내 최저가 수준의 에어워셔로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에어워셔의 주된 기능은 가습기능에 있다고 입을 모았다. 여기에 공기청정기능이 가미된 가전이라는 설명이다. 한마디로 가습기에 청정기능이 더해진 것. 위닉스 관계자는 "가습기능 7에 청정기능 3정도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가전업계 관계자는 "현재 공기청정협회의 인증은 '건식'에 대한 기준만 갖고 있다"면서 "이제 막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에어워셔'의 공기청정기능을 인증할 만한 시험 및 기준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자체 기술만으로 가습과 청정기능에 대해 자신있어 필수가 아닌 인증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기청정기 시험 인증의 경우 가동 후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먼지 갯수 등을 측정하는 식으로 실험이 진행된다. 하지만 에어워셔의 경우 가습기능과 공기청정이 동시에 이뤄지면서 공기중으로 물이 방출되는데, 이 물이 먼지로 인식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성능을 측정하기 힘들다.
 
때문에 에어워셔라는 새로운 기기에 맞는 인증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업계는 주장하고 있다.
 
한국공기청정협회 관계자는 "에어워셔라는 것이 원래 공기조화기 설비 안의 유닛 중 하나로, 기화식 가습기에 불과하다"면서 "업체들은 공기청정 기능이 있다고 주장하지만 협회 인증기준으로는 그 성능이 안 나온다"고 말했다.
 
에어워셔의 공기청정 인증이 마련되지 않는 한 이 기능에 대한 의구심은 날로 커질 것으로 관련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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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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