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지현 기자] 중소 기업은 우리 나라 기업의 90% 이상을 차지하면서 고용의 80% 이상을 담당하는 중요한 경제 주체다.
이들 중소 기업이 강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선전해 준다면 투자 활성화, 고용 창출 등을 통해 경제의 활력을 높여줄 수도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아쉽게도 많은 중소 기업이 세대를 이어가며 영속하지 못하고 있다.
그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승계의 실패라고 한다.
그렇다면 중소기업의 경영권 승계를 성공적으로 이루려면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LG경제연구원은 10일 `중소 가족경영 기업의 승계 성공 포인트'라는 보고서에서 "국내 중소기업의 70%는 가족 소유 기업으로 아쉽게도 상당수가 경영 승계에 실패해 세대를 이어가며 영속하지 못하고 있다"며 성공적인 승계 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창업주가 은퇴하기 직전에 승계를 준비하고 무조건 자녀에게 승계를 추진하거나 창업자 혼자만의 결단으로 후계자를 결정하는 관행들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육상 계주에서 바통을 이어받을 때처럼 승계에는 충분한 준비기간이 필요하고 자녀가 기업을 맡을 의지나 능력이 부족하다면 비 가족 구성원도 후계자로 고려할 수 있어야 한다"며 "가족 기업 특성상 가족회의를 거치거나 외부인사 자문을 얻어 후계자를 선정하면 잡음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후계자 육성은 이론 교육과 현장 경험, 스승의 지도를 겸해야 한다고 연구원은 조언했다.
이론 교육으로는 가족 기업에 특화한 경영학석사(MBA) 과정 등을 활용하고, 현장 경험은 협력 관계에 있는 타회사에 근무하는 방식으로 쌓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외부 기업의 최고경영자나 사내의 창업세대 경영진 등을 `멘토'(조언자)로 지정해 경영코치를 맡길 필요가 있다고 연구원은 전했다.
연구원은 “가족 기업의 승계는 그 기업의 사업 특성과 가족관계, 기업문화 등을 고려해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 경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감안할 때 가족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성공적인 승계전략 연구가 절실하고 이에 대한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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