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반값 홍삼'으로 인기를 얻으며 이틀 만에 매진됐던
이마트(139480) '홍삼정'이 재판매되면서 기존 홍삼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마트는 7일 '6년근 홍삼정 240g' 제품을 예약 구매 고객에 한해 이날부터 차례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PL(Private Label) 상품으로 선보인 '6년근 홍삼정'은 이틀 만에 2000개가 모두 팔리는 큰 인기를 끌었다.
무엇보다도 9만9000원의 가격으로 기존 브랜드의 홍삼정 제품보다 최고 50% 저렴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업체는 분석하고 있다.
준비된 물량의 조기 소진에 따라 지난달 30일까지 제품 구매를 원하는 고객의 예약을 받았고, 해당 건수는 총 2만건에 달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생산되는 물량은 예약 고객에 한해서만 판매되고, 추가 구매는 내년에 할 수 있다"며 "생산 물량을 늘리기 위한 공정 확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홍삼업계는 이마트뿐만 아니라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 할인점도 각각의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업체 관계자는 "다른 할인점에서도 제품을 준비해 내년 설을 전후로 출시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고 있어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격 논란에 기존 업체들도 저가 바람에 동참할 수 있다"면서 "현재 업계 1위 브랜드인 정관장에 따라 다른 업체의 마케팅도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정관장 브랜드를 판매하는 KGC인삼공사는 전체 홍삼 시장에서 65%~70% 수준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마트의 제품 판매가 확대되고 다른 할인점도 홍삼 시장에 뛰어들 경우 홍삼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형 할인점 내 별도 매장을 마련한 브랜드는 저렴한 가격의 PL 상품과 맞대결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자칫 판매 부진에 빠질 수도 있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반값 홍삼 제품이 주목받고 있지만, 정관장은 품질 자체가 다르다"며 "안정성, 효과 등 차별화된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가격 조정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0만원 미만의 상품 등 다양한 라인업의 홍삼을 선보이고 있다"면서 "할인점에 판매하는 정관장 제품은 일반 매장과 비교해 구색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이마트 '홍삼정'. (사진제공=이마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