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변종 SSM 중단 선언.."전면 철수해야"

입력 : 2013-11-04 오후 4:11:56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변종 SSM(기업형 슈퍼마켓)으로 논란이 될 수 있는 이마트(139480) 상품공급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지만, 중소상인들은 사업을 전면 철수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앞서 지난 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 부회장은 "상품공급점의 간판 부착이나 유니폼, 포스(POS) 지원을 중단하고, 기존 점포도 재계약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상품공급점 235개와 이마트 에브리데이 직영점 135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방침에 따라 상품 공급을 제외한 일체의 지원을 진행하지 않게 된다.
 
이에 대해 박병규 인천도매유통연합회 사무국장은 4일 "국정감사와 법률안 개정 등의 압박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사무국장은 "간판이나 유니폼 지원 중단은 부차적인 것으로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서 "대기업이 자본을 앞세워 도매업까지 진출하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또 "상품공급점, 상품취급점 등은 모두 대기업이 만든 용어로 SSM 출점 규제를 피하기 위한 작품"이라며 "이는 도매업뿐만 아니라 소매업까지 죽이는 사업으로 아예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다른 시민단체와 함께 지난 9월 발의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 통과를 위한 활동에 나서고, 대기업의 도매업 진출을 막기 위한 '중소기업 적합업종 특별법' 제정을 촉구할 예정이다.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은 상품공급점을 SSM에 포함해 규제하도록 하면서 등록제를 허가제로 변경하고, 한 달에 2회인 의무휴업일을 4일로 확대하는 내용을 포함한다.
 
한편, 이마트를 비롯한 다른 유통업체도 기존 상품공급 사업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앞으로 중소상인과의 갈등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롯데슈퍼는 총 312개, 홈플러스는 6개, GS리테일(007070)은 3개의 상품공급점을 운영하고 있다.
 
인태연 전국유통상인연합회 회장은 "상품공급점 확대로 도매상이 망할 수밖에 없다"며 "식자재 도매업과 슈퍼마켓 공급업에 관해 중소기업 적합업종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1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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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