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의 데얀(왼쪽)과 에스쿠데로. ⓒNews1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FC서울이 아시아 정상을 향한 마지막 일전을 치른다.
최용수(40)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오는 9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중국 광저우 톈허스타디움에서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2013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결승 2차전을 갖는다.
서울은 지난달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차전 홈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이기면 우승이지만 무승부를 거둔다면 '원정 다득점' 원칙을 고려해야 한다.
서울은 2-2로 비긴다면 연장까지 각오해야 한다. 3-3으로 비기면 서울의 우승으로 끝난다.
이번 ACL 우승을 할 경우 상금 150만달러(약 16억원)과 함께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출전권까지 얻을 수 있다.
지난 1차전에서 서울은 광저우의 엘케손(전반 30분)과 가오린(후반 13분)에게 2골을 내줬다. 에스쿠데로(전반 11분)의 선제골을 얻고도 데얀(후반 38분)의 동점골로 천신만고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광저우는 2011년 중국 슈퍼리그 우승팀 우승을 하며 신흥 강호로 떠올랐다. 지난해 처음 ACL 무대에 나왔고 첫 무대에서 8강까지 오르며 주목 받았다. 올해 두 번째 참가에서 끝내 결승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기본적으로 엘케손, 무리퀴(이상 브라질), 다리오 콘카(아르헨티나)의 외국인 선수 3인방이 광저우의 핵심 전력이다. 이들 3명의 몸값만 약 22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 만큼이나 감독도 주목 받는다. 광저우의 마르첼로 리피 감독(65·이탈리아)은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그는 지난해 5월 부임해 지휘봉을 잡고 있다. 리피 감독은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맡아 우승을 경험했다. 5차례 이탈리아 리그 우승과 1996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명장이다.
서울로서는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에스쿠데로와 데얀의 호흡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여기에 지난 1차전에 경고누적으로 나서지 못했던 차두리의 가세도 반갑다.
서울은 지난 2002년 전신 안양 LG가 ACL 이전 대회인 아시안클럽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거둔 바 있다. 이후 올해를 포함해 3번 ACL 본선에 올랐지만 지난 2009년과 2011년 모두 8강에서 멈췄다. 서울은 기회가 왔을 때 꼭 우승 트로피를 가져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지난 2일 수원삼성과 '슈퍼매치'를 앞두고도 최용수 감독은 "ACL 우승으로 가는 과정"이라며 모든 선수를 정상 가동했다. 그 결과 부상 선수 없이 2-1로 이기며 자신감까지 동시에 얻었다.
최용수 감독은 "원정경기지만 우리 선수들은 절대 기죽지 않는다"면서 "진정한 실력은 갖고 있기만 한 게 아니라 현장에서 보여주는 게 진짜 실력"이라고 밝혔다. 공격수 데얀을 비롯한 2선 선수들에게는 "보다 많은 골 욕심과 자신감을 가지라"고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