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사이드
진행 : 김선영 앵커
출연: 허준식 해설위원 / 투자클럽 전정현 전문가 / 이혜진 기자
===
앵커: 공매도란 무엇인가요?
기자: 네. 일단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주식을 미리 빌려서 파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후 주가가 내려가면 싼 값에 다시 주식을 사는건데요. 그러면 주가가 하락한만큼의 차익을 챙길 수 있습니다.
공매도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직후인 지난 2008년 금지됐습니다. 당시 코스피, 코스닥 전 종목에 대한 공매도가 금지됐는데요. 투기적 공매도로 주가가 하락하는 일을 막기 위해섭니다. 시장이 안정되면서 2009년부터는 금융주를 제외한 공매도가 허용됐습니다.
이후 5년간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는 금지됐는데요. 금융당국은 지난 13일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를 5년만에 허용했습니다. 하반기 주식시장이 안정화됐다는 판단이 근거가 됐습니다.
이에 따라 어제부터 금융주 공매도가 시작됐는데요. 증권주가 크게 하락했습니다. 어제 증권업종지수는 3.2% 내리면서 전 업종 가운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습니다. 증권업이 금융업종 중 수익성은 물론 주가 전망도 가장 부진하다는 평가 때문입니다.
앵커: 금융위원회가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 제한 조치를 해제한 이유는 뭘까요?
해설위원: 한 방향으로 하던 것을 양방향으로 하게 됐으니 거래는 더 늘겠죠. 우리도 거래를 하다보면 헷지를 할 필요성을 느끼는데요. 여기에 대한 수단을 제공하는 것이 당연하니까 공매도는 제한하면 안되는 것이겠죠.
이제 상황이 어느 정도 정상화됐으니 이제는 푸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대신증권에서는 프랑스와 벨기에 쪽에서는 예전에 금융주 공매도 금지를 풀고 나서 오히려 관련주가 좋았다고 했구요. 유동성과 거래량이 늘었다고 분석했습니다. 공매도 해제가 반드시 악재는 아니라는 것이 확인된 사례입니다.
앵커: 어제 나온 공매도 규모는 얼마나 되나요? 현재 대차잔액 추이는 얼마나 됩니까?
전문가: 공매도가 나온다 하더라도 주가가 오를 수 있습니다. 공매도가 나왔다고 해서 주가가 내리는게 아니고, 사자 세력이 많으면 주가가 오를 수도 있는거에요. 어제는 금융주 중 증권주로 공매도가 집중됐습니다. 표로 보면 대우증권, 현대증권 등 증권주 위주로 공매도가 많았는데요. 미리 대차잔고가 걸려서 거기서 공매도가 나온겁니다.
대차잔고 상황을 보면 어제 6512만주 정도인데요. 어제 신규로 발생할 부분이 3000만주 정도 나왔습니다. 그렇지만 어제 금융주 공매도가 허용됐기 때문에 대차잔고가 자연스럽게 증가한 것 뿐이죠. 크게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지난 5월 대차잔고 추이를 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차잔고와 주가 추이를 보면 많이 발생한 날 주가도 하락하는 흐름이 나타나는데요. 대차잔고가 평소 1000만주 정도로 나오다 3000만~4000만주 정도되면 주의해야 합니다. 대차잔고가 여러 날에 걸쳐 계속 나오면 위험합니다.
앵커: 공매도의 긍정적 기능과 부정적 기능에 대해 설명해주시죠.
해설위원: 긍정적인 기능은 공매도가 헷지 수단이 될 것이란 점이구요. 가격 대비 고평가된 종목이 적정 주가로 회귀하는 것을 돕는 역할을 하죠. 선물 쪽에서는 이를 가격 발견 기능이라고도 합니다.
거래 대금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현대증권에서는 시장 평균 수준으로 회전율이나 거래빈도가 수렴한다면 향후 증시 거래대금이 4.8% 늘고, 일 평균 거래도 늘어날 것으로 봤습니다.
부정적인 것은 악용될 경우인데요. 하지만 어차피 차입금리, 비용을 감안하는 것이구요. 매도 쪽에서도 리스크를 지고 들어오는 것이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기는 그렇습니다. 시장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겠죠.
앵커: 이번 이슈가 향후 금융주에 미칠 영향과 전망까지 짚어주세요.
기자: 네.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치에 따라 당분간 금융주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단기적 주가 하락이 예상된다는 겁니다. 특히 증권주에 미치는 악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됩니다. 업황이 가장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밸류에이션이 은행, 보험주보다 높은 것도 원인이 됩니다. 또 일부 증권주의 경우 수급상 매도 압력이 높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증권주 중에서도 수익성이 크게 저조한 종목의 주가 하락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이번 조치가 금융주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융권이 안정됐다는 판단하에 나온 조치이기 때문입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은행 자본이 견고하고, 부실자산에 대한 우려가 해소됐다는 의미로 시장이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증권주는 종목별로 희비가 엇갈릴 전망입니다. 증권주 중에서도 펀더멘털이 좋지 않은 종목에 공매도가 몰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대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지 않은 종목은 영향이 제한될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