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중국 증시가 침체기를 벗어나 다시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 추이(자료=대신증권)
18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2.9%나 급등했다. 이는 지난 9월9일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이다.
이날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역시 5% 이상 급등하며 2년여 만에 고점을 달성했다.
지난달까지 중국 증시는 올해만 4% 하락했었다. 이는 주요국 시장 중 가장 저조한 성적으로, 일본과 호주 증시가 각각 약 45%와 16% 급등한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중국 증시는 자금 경색 우려가 고조돼 4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던 지난 6월 대비로는 10% 넘게 하락폭을 만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침체 국면을 벗어나 상승기에 접어들기 시작했다"며 장밋빛 전망을 잇따라 내놓기 시작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지난 9~12월 열린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서 결정한 경제 및 사회 개혁안을 공개하자 낙관적인 증시 전망에 더 큰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로 시진핑 정부가 3중전회서 '한 자녀 정책'을 사실상 폐지했다는 소식에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3대 분유제조업체 야실(Yahili)의 주가는 전일 10% 넘게 폭등했다.
게다가 중국 증시에서 유제품 생산업체인 차이나멍니우유업도 5% 가까이 상승했고, 식품음료회사 웨이웨이는 10% 가량 뛰었다.
이에 따라 스위스 최대은행 UBS는 중국 증시에 대해 "향후 수 개월간 아시아 시장(일본 제외)에서 두드러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조정했다.
또 다른 글로벌 투자은행 도이치뱅크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중국 지수가 향후 1년 동안 20~25% 급등세를 연출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도이치뱅크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 10년간 가장 과감한 개혁안이 이번 3중전회서 결정됐다"며 "증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도이치뱅크는 "투자자들은 점차 중국 성장 잠재력뿐 아니라 금융·부동산·연금 시스템 등의 지속적인 안정세 개선효과를 기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