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우리나라 10가구 중 7가구는 신용대출 등 금융부채나 임대
보증금 등의 '빚'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구의 평균 부채는 5818만원에 달했다.
또 국민 10명 중 2명은 최근 2년동안 빈곤을 경험했다. 빈곤율은 노년층은 낮아졌지만 20대 청년층은 높아졌다.
◇빚 가구 늘었다..부채보유가구 66.9% 전년比 1.8%p↑
금융감독원은 19일 통계청, 한국은행과 공동으로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한 '2013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평균 부채는 5818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6.8% 증가한 수치다.
부채 가운데 금융부채는 3967만원, 임대보증금이 1852만원으로 전년대비 4.9% 증가했다. 금융부채에서 담보대출은 3189만원, 신용대출은 639만원으로 전체 부채액의 각각
54.8%, 11.0%를 차지했다.
빚이 있는 가구는 전체 가구의 66.9%로 지난해보다 1.8%포인트 증가했다.
가구주의 연령대별로는 50대가 7939만원으로 가장 많고, 40대, 30대, 60세 이상, 30세 미만 순으로 나타났다.
가구주 연령이 높아질수록 금융부채 비중은 낮아져 30세 미만인 가구는 금융부채 비중이 87.6%를 차지한 반면 60세 이상 가구는 53.6%로 가장 낮았다.
특히 소득이 하위 20%인 1분위 저소득 계층의 부채가 특히 많이 늘었다.
1분위 가구의 부채 규모는 지난 3월 말 1246만원으로 지난해보다 24.6% 늘었다. 소득 하위 20~40%인 2분위 가구의 부채도 3330만원으로 16.3% 증가했다.
아울러 3월말 현재 우리나라 가구의 평균 자산은 3억2557만원으로 지난해보다 0.7% 늘었다. 자산은 금융자산 26.7%, 실물자산 73.3%로 구성됐으며 금융자산비중은 전년
대비 6.9%포인트 증가한 반면 실물자산비중은 1.4%포인트 감소했다.
(사진=뉴스토마토)
◇국민 10명 중 2명 "최근 2년새 빈곤 경험"
국민 10명 중 2명은 최근 2년동안 빈곤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구원수가 줄어들수록 빈곤율이 늘어나 1인 가구의 빈곤율이 가장컸다.
1인 가구의 빈곤율은 49.6%, 2인 가구 빈곤율은 32.4%, 3인 가구 빈곤율은 15.1%, 4인 이상 가구 빈곤율은 9.0%로 조사됐다.
또 근로연령층(18~64세) 가구에서 취업자가 없는 가구의 빈곤율은 63.2%였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 노인층 빈곤율이 48.4%로 근로연령층(18~64세)의 빈곤율(12.0%)보다 4배 차이가 났다.
교육 수준별로는 초등학교 졸업 이하가 26.0%, 중학교 졸업 22.8%, 고등학교 졸업 14.6%, 대학교 졸업 이상은 6.6%로 학력이 낮을수록 가난했다.
성별로는 남자가 14.6%인 반면 여자는 18.4%로 여성의 빈곤율이 높았다.
한편 우리나라 가계의 가구주는 66.1세에 은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실제 은퇴 연령은 61.3세로 예상보다 약 5년이나 빨리 은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뉴스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