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3분기 가계부채가 990억원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 추세대로라면 가계부채가 연내 100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가계신용(잠정)'을 보면 3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991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2조1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증가해 전분기(5.5%)보다 증가폭은 다소 축소됐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금융회사에서 빌린 '가계대출'과 카드·할부금융사의 외상구매를 뜻하는 '판매신용'을 합한 수치다. 가계신용은 올해 1분기 말 7000억원 줄면서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둔화세를 보였지만 지난 2분기부터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 말 현재 가계대출은 937조9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1조6000억원 늘어났다. 6월말 취득세 감면혜택 종료 등으로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증가폭이 줄어든 탓에 17조원 넘게 증가했던 전분기보다 증가세는 둔화됐다.
항목별로 보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472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조1000억원 늘었다. 지난 2분기 8조3000억원 증가와 비교해 증가폭이 대폭 줄어들었다.
전분기 5조2000억원에 육박하던 주택담보대출이 6월말 취득세 감면혜택 종료 영향으로 수요가 급감한 영향이 컸다. 3분기 주택담보대출은 전분기보다 1조원 증가한 32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휴가철·명절 상여금 지급 등 계절적인 요인 탓에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기타대출도 1조원 증가한 150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상호저축은행·신협·새마을금고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증가폭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2분기 3조1000억원에서 3분기 3조6000억원으로 확대됐다. 대출잔액은 199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보험기관, 연금기금, 여신전문기관 등 기타금융기관의 대출도 2분기 5조7000억원에서 3분기 6조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되면서 265조800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장학재단의 가을학기 학자금 대출이 늘어난 것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판매신용은 5000억원 늘어난 53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휴가철과 명절 등 계절적인 요인 영향으로 카드 소비가 늘어나면서 판매신용은 3분기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가계신용 증감 추이>
(자료=한국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