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라트비아 수도 리가의 슈퍼마켓 붕괴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크게 늘어나며 최근 10년 중 최악의 참사로 기록됐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현지 경찰 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리가 외곽에 위치한 슈퍼마켓 '맥시마' 붕괴 사고로 지금까지 51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사망자 가운데는 구조 작업을 하던 소방대원 3명이 포함됐으며 38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 작업이 진행된 지 한참 지났지만 단 한명의 생존자도 발견하지 못하고 있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톰스 사도브스키 경찰 대변인은 "건물 속에 매몰된 사람들의 소리를 듣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현재까지는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는 소방관들의 소리가 전부"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현재 사고 현장에는 수 대의 크레인이 동원되 무너진 건물 잔해들을 들어내고 있으며 80명의 소방 대원과 56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인명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아맨드 플로린스 구조대 대장도 "추운 날씨에 시간도 오래돼 생존자 발견 가능성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며 "그래도 희망의 끈은 놓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아직까지 건물 붕괴의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경찰 당국은 옥상에서 진행 중이던 공사때문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슈퍼마켓 옥상에서 인부들이 정원을 꾸미는 작업을 하고 있었고, 건물 잔해에서도 흙과 잔디 등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인근 건물에 있었다는 한 목격자는 "굉장한 소리와 함께 슈퍼마켓이 어둠에 휩싸였다"며 "깨진 유리 틈으로 사람들이 탈출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 당시 슈퍼마켓 안에는 퇴근 후 장을 보는 시민들이 가득해 피해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현장 주변에는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한 유족들과 함께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시민들이 촛불과 꽃 등을 들고 모여들었다.
아내가 건물 안에 갇혀있다고 전한 한 남성은 "아내의 생사와 관련해서 어떠한 소식도 듣지 못했다"며 "그녀가 꼭 살아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