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신문고)허울뿐인 '우대'함정에 빠지지 마라

입력 : 2013-11-26 오후 5:39:09
[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국내 A전자회사에 다니는 박 대리는 최근 고민에 빠졌다. 전세살이에 지쳐 '내집마련'을 위해 대출상품을 알아보다 주거래은행인 B은행에서 제시하는 우대금리에 자기도 모르게 끌렸기 때문이다. 할인금리를 따져봐도 다른 은행과 큰 차이가 없는 점은 알았지만 혹시나 다른 은행으로 옮기면 손해를 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주거래은행에서 대출을 받기로 했다.
 
주거래은행이 한곳 쯤은 있는 사람들은 쉽게 다른 은행으로 옮기는 게 쉽지 않다. 바로 대출금리 할인 혜택과 송금 이체시 수수료 면제 때문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 두 혜택을 두고 '고객을 묶어두는 가장 큰 무기'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기에도 함정이 있다. 예컨대 대출금리가 연이율 6.2%인데 0.2%포인트(p) 할인(우대)해준다고 가정하면 6.0%에 돈을 빌릴 수 있다.
 
1억원을 대출받으면 연 20만원, 월 단위로 쪼개면 1만6666원 정도다. 대출원금이 1000만원이 된다면 할인혜택은 더욱 줄게된다.
 
쉽게 말해 거래은행에서 금리를 할인해준다 해도 다른 은행금리가 더 낮다면 굳이 주거래은행에서 대출을 이용할 필요가 없다.
 
요즘 수익성 악화로 영업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은행마다 대출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금리할인 혜택은 주거래은행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누릴 수 있다.
 
개인 자산관리 업계 관계자는 "은행에 오랫동안 거래를 하면 우대금리를 적용받아 목돈을 빌릴 때 혜택을 보려한다"며 "다른 은행의 상품과 직접 비교하고 따지는데 시간을 할애하기를 꺼려한다"고 말했다.
 
또 대출시 적금이나 보험 등 다른 금융상품에 가입하라고 권유하는 '꺾기'도 존재하기 때문에 겉으로 보이는 '우대'라는 용어에 현혹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장 대출받지 않을 것이라면 쓸지 안쓸지 모를 대출이자 할인에 연연하지 말고 적은 금액이라도 더 높은 이자를 주는 상품으로 옮기는 것이 오히려 실속 있는 일"이라며 우대금리에 거래은행을 바꾸지 못하는 고객들에게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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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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