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양승조 민주당 최고위원이 박근혜 대통령과 여권의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에 대한 '종북몰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이 대선 전인 지난해 12월13일 정의구현사제단 탄생의 모태인 지학순 주교의 묘소 앞에서 헌화 분향했다"며 "그때 무슨 생각을 했나"고 따져물었다.
양 최고위원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며 "당시 국민들은 박근혜 후보의 지학순 묘소 참배를 '아버지 유신에 대한 반성', '피해자에 대한 속죄' 등으로 알고 이 모든 것들이 진심이길 바랐다"고 말했다.
양 최고위원은 "그러나 박 후보가 묘소를 참배하는 그 시간에 국가기관은 선거공작을 저지르며, 상대 후보를 종북으로 낙인 찍고, 인터넷과 트위터를 통해 흑선선전을 했다"며 "그때부터 유신과 독재는 스멀스멀 우리 곁에 다가오고 있었는지 모른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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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박창신 원로신부의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섬뜩한 것은 국기문란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대하는 대통령의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은 국민을 겁박하고 있다. '용납하거나 묵과하지 않겠다", '굴복하거나 용인하지 않겠다'는 말은 21세가 민주주의 국가의 대통령의 발언인지 귀를 의심케 할 정도의 발언"이라고 맹비난했다.
양 최고위원은 "이대로 가면 대한민국은 공포로 꽁꽁 얼어붙은 공포국가가 될 것"이라며 "두렵고 무섭다"고 말했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귀가 닳도록 들었던 '사회전복세력', '사회 혼란을 조장하는 일부 종교인들'이라는 말이 2013년에 넘쳐나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분노에 찬 발언은 민주화 운동에 노발대발하며 '모두 잡아넣어'라고 다그쳤던 유신의 박정희 대통령의 모습과 겹쳐서 다가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