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지난 10월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흑자를 기록하며 21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수출호조와 더불어 서비스수지의 흑자폭도 크게 늘어나서다.
현 추세라면 한국은행이 전망한 연간 경상수지 630억달러 흑자규모를 무리없이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이 28일 발표한 '10월중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95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종전의 경상흑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5월 86억4000만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2월부터 21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 10월까지 경상수지는 582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한은이 올해 경상수지 목표치로 세운 630억달러에 바짝 다가선 모습이다.
정준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10월에 경상흑자가 많이 늘어난 것은 선진국 경기호조 영향으로 수출이 늘고 원자재가격이 안정되면서 상품수지가 좋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0월 상품수지 흑자는 70억3000만달러로 전월 56억7000만달러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수출 증가폭이 수입 증가폭을 상회했다.
지난달 수출(통관 기준)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7.2% 증가한 504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승용차와 정보통신기기 및 반도체의 수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 컸다.
품목별로는 정보통신기기(22.4%), 자동차부품(23.5%), 승용차(19.8%) 등의 수출이 증가했고 석유제품(-16.1%), 디스플레이 패널(15.2%) 등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미국(23.1%), 유럽연합(16%), 중국(5.5%)에 대한 수출은 증가한 반면, 일본(-8.9%), 중남미(-8.3%) 등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수입은 456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증가했다. 소비재와 자본재 수입은 각각 16.0%, 12.4% 증가했으며 원자재는 –0.2% 소폭 감소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서비스수지는 전월 8억7000만달러에서 16억5000만달러로 흑자폭이 두배 가까이 늘었다. 건설과 사업서비스 수지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 수입 등이 감소하면서 전월 3억2000만달러에서 7억9000만달러로 흑자 규모가 확대됐다. 이전소득수지는 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상품·서비스 거래 없이 자본의 유출입만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유출초 규모는 전월 45억4000만달러에서 100억9000만달러로 크게 확대됐다. 올 10월까지 누적으로 597억20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직접투자는 해외 직접투자가 감소하면서 전월 12억3000만달러 유출초에서 5000만달러 유입초로 전환했다. 증권투자는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가 증가함에 따라 전월 59억9000억달러에서 45억달러로 순유입 규모가 감소했다.
외국의 부동산 매매대금, 국외 이주비 등을 포함한 자본수지는 4000만달러 적자를 시현했다.
정 부장은 "지난해부터 상품수지와 함께 서비스수지가 동시에 흑자를 보이는 구조적인 변화가 생겼다"며 "올해 경상수지 630억달러 전망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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