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수사관, 미공개정보로 증권범죄 연루 의혹

8억 투자해 38억 회수..금감원 조사중으로 검찰도 고발 관계 없이 '감찰'

입력 : 2013-12-03 오후 4:11:02
[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대검찰청 범죄정보기획관실 소속 수사관이 상장사 M&A와 관련된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증권범죄와 연루된 정황이 포착돼 감찰본부가 감찰에 나섰다.
 
대검 감찰본부(본부장 이준호)는 3일 "금융감독원 특별조사국에서 조사 중인 사항으로, 감찰본부에서 사실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과 금감원 등에 따르면 수사관 A씨는 지난해 바이오기업 B사가 제약회사와 M&A 단계에 있다는 미공개정보를 취득한 뒤 B사 주식을 집중 매수하기 시작했다. A씨는 자신은 물론 친인척과 지인 명의로 수개의 차명계좌를 만들어 8억원을 투자한 뒤 38억여원에 매도해 30억여원의 이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사건이 아직 금감원에서 넘어오지 않았다"고 전제한 뒤 "미공개정보 이용 증권범죄 사건에 수사관이 연루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A씨는 앞서 검찰직원 정기 인사 때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이번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표가 수리되지 않고 있다.
 
의혹이 불거지자 A씨는 김영종 대검 범죄정보기획관에게 "잘못이 없고 떳떳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사가 끝난 뒤 금감원이 A씨를 고발조치하면 곧바로 사건을 배당해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또 고발되지 않더라도 별도의 감찰을 진행해 비위가 확인될 경우 그에 따라 징계조치할 계획이다.
 
◇대검찰청 전경(사진=뉴스토마토DB)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최기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