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김진태 검찰총장이 취임 후 첫 전국단위 검사장 회의를 열고 검찰의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실질적 대안 마련에 나섰다.
김 총장은 6일 오전 10시30분부터 대검찰청 본관 15층 회의실에서 '검찰 위기의 원인과 대책'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위기 타개를 위한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김 총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재야에 있었던 몇 개월 동안 검찰을 향한 국민의 비판과 질책을 보다 가까이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며 "검찰조직 안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여론은 더욱 차갑고, 여간한 각오와 노력으로는 국민의 믿음을 되찾기 어려움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구성원 모두가 검찰의 존재이유를 다시 한번 제대로 인식하고, 공직윤리를 확고히 정립하는 '사고와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주권자로부터 부여받은 본연의 임무가 무엇인지 명확히 인식하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며 "형사사법의 영역을 넘어, 범죄와 무관한 사회적 관심사나 단순한 의혹에 대해서까지 진위를 가려내는 것은 우리의 본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문제가 왜 끊임없이 부각되는지에 대해서도 우리 스스로의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며 "어떻게 하면 그것과 절연할 수 있을지에 관해서도 정말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검찰조직의 안정과 공직기강 바로 세우기도 강조했다.
김 총장은 "공직기강을 바로세우는 일 역시 시급하다"면서 "개인적인 일탈도 부끄러운 일이지만, 중요 수사과정에서 지휘라인에 불협화음이 발생하고 그것이 외부에 노출되는 일은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설사 그것이 일부 극소수 구성원만의 문제라고 하더라도 검찰조직의 성격상 그 자체로 심각한 문제이며, 국민들도 그렇게 보고 있다"며 주의를 환시시켰다.
김 총장은 또 "검찰의 인력운용 방식에 관해서도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며 "이제는 모든 구성원의 역량이 결집되어야 하고, 특히 간부급까지 권리구제와 분쟁해결에 직접 나서서 국민을 감동시키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서울·대전·대구·부산·광주고검 등 5대 고검장 5명과, 지검장 18명이 참가했으며 대검 간부들도 배석했다. 서울중앙지검에서는 공석 중인 서울중앙지검장 대신 윤갑근 1차장(직무대행)이 참석했다.
토론은 전체토론과 분임토론으로 진행되며 김 총장은 전국 검사장급 기관장과 개별면담도 실시할 예정이다.
◇김진태 검찰총장(사진=뉴스토마토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