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웅진식품이 신임 대표를 비롯한 이사진 선임과 동시에 매각 절차까지 완료하면서 앞으로 경영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일 웅진식품에 따르면 지난 9일 이사회를 열고, 최승우 한앤컴퍼니 전무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또 윤여을 한앤컴퍼니 회장과 김경구 상무가 기타비상무이사를, 나카무라 토모히로 퀀텀 립스 아시아 코퍼레이션 대표가 사외이사로 활동하게 된다.
한앤컴퍼니는 앞서 지난 6일
웅진홀딩스(016880)로부터 웅진식품의 주식 2081만6870주를 949억6865만원에 사들였다.
이에 따라 웅진홀딩스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웅진식품의 매각 절차는 최종 완료됐다.
하지만 업계는 사모투자펀드(PEF)인 한앤컴퍼니가 재무적 투자자로서 웅진식품의 내실을 얼마나 다질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유일한 재무적 투자자인 만큼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 나머지 4개 업체처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최승우 신임 대표이사는 소니 코리아 본부장과 한국보랄석고보드 부사장 등을 지냈지만 경력만 보면 식품·음료업계와는 크게 관련이 없는 인물이다.
웅진식품은 현재 한참 인기를 구가하던 '아침햇살'을 비록해 '자연은', '하늘보리', '초록매실', '바바커피' 등 주스와 커피, 차 음료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브랜드들은 시장에서 차지하는 영역이 그리 크지 않은데다 타사의 유사제품들이 난립해 경쟁도 심한 상황이다.
따라서 과도기를 맞은 웅진식품으로써는 그 어느때보다 차별화된 기획력과 경영의 묘가 절실하다.
이에 대해 웅진식품 관계자는 "신임 대표는 비록 식품업계에 종사하지 않았지만, 소니 코리아에 재임하면서 글로벌 스탠다드를 갖췄다"며 "이를 기존 브랜드력과 접목해 더 강화할 수 있는 전략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앤컴퍼니는 일반 사모펀드와 달리 현재 장기 투자에 관한 의지를 내세우고 있다"며 "단기간 내 지분을 재매각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음료업계 관계자는 "웅진식품은 강력한 브랜드 파워가 없고, 주요 업체와 비교해 시장에서 영향력이 크지 않은 편"이라며 "다만 매각 절차가 완료된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