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 "한국 올해 GDP성장률 -6%"

경기악화가 소득불균형과 사회양극화 심화시켜

입력 : 2009-02-16 오후 1:16:00
[뉴스토마토 김경은기자] 노무라 증권이 한국의 올해 GDP성장 전망치를 -2%에서 -6%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권영선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번 전망치가 지난 아시아 금융위기때 -6.9%였던 GDP성장률 이래 첫번째 침체 심화 국면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복합다발적인 세계경기침체가 한국의 수출과 산업생산 실적을 98년 위기때보다 더 악화시켰다"며 "(한국) 경기침체국면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번 위기가 지난 아시아 금융위기 때와 다른 점은 한국의 주요 수출대상국인 미국과 유럽, 중국이 모두 경기침체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곧 한국산 자동차와 휴대폰, 컴퓨터 메모리칩 수출 실적의 급감을 야기한다. 수출이 급감함에 따라 기업들은 투자를 줄이고 감원을 단행해 막대한 부채를 짊어진 소비자들의 지출을 막는 악순환을 불러오고 있는 것이다.
 
권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수출은 GDP의 63.5% 비중을 차지했다. 97년보다 GDP대비 수출비중이 34.1%나 늘어난 것. 수출비중이 커질수록 수출급감으로 한국경제가 입는 타격은 더 커진다.
 
지난 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로 전망한 바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는 -4%였다.
 
더 큰 난관은 이렇게 급감한 성장률 전망치를 반등시킬 추동요인이 없다는 점이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한국의 실직 인구수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 2007년 가계수입대비 부채비율은 149%까지 올라 아시아권에서 최고치였다고 노무라증권은 전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12일 이런 난관을 타개하기 위해 금리를 2%로 추가 하향조정했다. 정부도 51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과 세금감면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정부의 노력이 현재 한국의 경제위기를 해소해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가장 큰 문제는 현재의 경제침체 국면이 상황을 점점 더 악화시켜 한국에 더 큰 소득불균형과 사회양극화, 자국보호주의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뉴스토마토 김경은 기자 camille6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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