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소매시장 269조..'탈경계화' 트렌드 예상

신세계 미래정책硏, '2014년 유통업 전망 보고서' 발표

입력 : 2013-12-11 오후 1:56:52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내년도 유통업계는 '탈경계화(BEYOND)' 소비 트렌드와 함께 소폭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신세계(004170) 미래정책연구소는 11일 발표한 '2014년 유통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유통업계에 '탈국경화(Borderless)', '탈장소화(Everywhere)', '탈연령화(Young&Old)', '탈채널화(On&Off)', '탈시장화(New Markets)', '탈시간화(Day&Night)' 등 '탈경계화 (BEYOND)' 트렌드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연구소는 올해 소매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1.0% 성장한 262조5000억원으로 추산했고, 내년은 올해보다 2.3% 성장한 268조6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업태별로는 온라인몰, 편의점, 슈퍼마켓은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4년 유통업계 트렌드 '탈경계화'
 
신세계 미래정책연구소는 2014년 유통업계의 소비트렌드 키워드로 국경(Borderless), 장소(Everywhere), 연령(Young&Old), 채널(On&Off), 시장(New Markets), 시간(Day&Night)의 개념을 뜻하는 단어의 첫 글자를 조합한 'BEYOND(탈경계화)'를 제시했다.
 
우선 해외 직접 구매를 포함한 내국인의 해외소비와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소비가 함께 늘면서 국경을 넘나드는 소비가 더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확산으로 모바일 쇼핑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중장년을 타겟으로 하던 백화점은 젊은 층을, 젊은 층을 타겟으로 하던 온라인몰은 중장년을 아우르는 등 타겟 연령층 확대를 위한 시도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필요에 따라 온·오프라인 모든 채널을 이용해 쇼핑하는 추세도 심화되고, 가치주도형 신시장으로 복합쇼핑몰 등 기존의 틀을 벗어난 새로운 영역의 업태가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기존 오프라인 업태의 영업시간에 국한됐던 쇼핑 시간대가 온라인몰의 확산으로 야간까지 확대되는 경향이 심화될 전망이다.
 
◇소비심리 개선 기대..성장률 소폭 상승
 
대형마트는 1993년 등장한 이후 올해 사상 최저인 1.5%의 성장률을 보이며 45조1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간 경기 불황으로 민간 소비가 크게 위축됐고, 소량·근거리 소비 트렌드 확산과 유통법 시행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 등으로 기존점 기준사실상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내년에는 소비심리 개선과 대형마트가 운영하는 온라인몰 매출 증가 등에 힘입어 올해보다 소폭 상승한 3.3%의 성장률을 기록해 46조6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다 2012년 5.5%로 성장률이 대폭 꺾였던 백화점은 올해 2.9% 성장에 그친 29조9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내년에는 소비심리 개선과 중국인 관광객 증가가 호재로 작용해 올해보다 4.3% 증가한 31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슈퍼마켓은 올해 35조9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되며, 내년에는 1인~2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량 근린형 구매 트렌드와 대형마트 의무휴업에 관한 반사이익으로 6.2% 성장한 38조2000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온라인몰 강세..두 자릿수 성장세 유지
 
편의점은 올해 9.3%의 성장률을 보이며 11조9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되며,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9.7%의 성장률로 13조1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소량 근린형 소비 트렌드 확산과 대형마트 영업일수 감소로 반사이익을 누렸지만, 출점 규제와 대도시 지역 시장포화의 영향으로 성장률이 두 자릿수에서 둔화됐다.
 
2000년대 이후 줄곧 두 자릿수의 성장을 해온 온라인몰은 올해도 11.4%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38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산된다.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가며 올해보다 1.2%p 높은 12.6%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42조8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이경희 신세계 미래정책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국내 유통업계는 계속된 경기불황 등으로 올해 저점을 찍었다"며 "내년에는 완만한 경기회복으로 올해보다 소폭 개선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14년에는 대형마트, 백화점 등 기존 유통 강자가 온·오프라인 융합 옴니채널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유통채널 간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소매시장의 경쟁이 한층 심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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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