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국민은행 국민주택채권 위조 및 횡령에 용의자의 부모까지 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사정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횡령 의혹을 받는 국민은행 본점 A차장이 위조한 국민주택채권을 바꾼 B씨가 A차장의 부모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본점에서 국민주택채권 업무를 담당했던 A차장은 지점 창구 직원에게 1억원 가량의 리베이트를 주고 90억원 규모의 위조 채권을 횡령해왔다.
이 과정에서 A차장의 부모까지 가담시키는 조직적인 횡령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A차장은 자신이 지점을 찾아 국민주택채권을 바꿀 경우 CCTV 등에 노출될 우려가 있어 자신의 부모를 동원해 채권을 바꾸도록 했다.
하지만 A차장의 부모는 4년여간 이같은 횡령을 도왔지만 한순간의 실수로 꼬리를 잡히고 말았다.
리베이트를 받고 당연히 교환해줄 것으로 알았던 창구직원이 마침 그날 쉬는 날이었던 것.
그럼에도 A차장의 부모는 다른 창구직원을 통해 채권을 바꾸려고 했다. 하지만 이를 수상하게 여긴 직원의 신고로 그동안의 위조와 횡령의 전모가 발각 됐다.
업계 관계자는 “자신이 발각될까봐 부모를 시켜 사기행각을 벌여왔지만 결국 한순간의 실수로 들통이 나게 됐다”며 “국민주택채권 말고도 일부 이같이 허술하게 관리되는 것들이 있는데 조속히 개선돼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검찰과 금융감독원은 국민은행 국민주택채권 횡령에 대해서 신속하게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최대한 이달 중에 검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최대한 이달중에 국민주택채권 횡령에 대한 조사를 마칠 예정이지만 추가로 드러나는 횡령 사실이 있을 경우 조사 기간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