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 브리핑실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앞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2월 기준금리를 현재 연 2.50%에서 유지키로 했다고 밝혔다.ⓒNews1
[뉴스토마토 이종용·이효정기자] 올해 마지막으로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는 동결됐다. 올해 금통위는 단 한 차례만 금리를 움직였다.
한은 금통위는 12일 서울 중국 한국은행 본점에서 본 회의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50%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 5월 0.25%포인트 인하한 이후 7개월 연속 제자리다.
금통위의 이번 결정은 시장의 예상대로 였다. 국내 경기가 완만한 회복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관련한 불확실성 등으로 섣불리 금리를 움직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 경제는 낮은 수준의 회복세를 지속하는 모양새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분기와 3분기 각각 1.1%로, 2년간의 0%대 성장에서 벗어났다.
한은은 또 국내 경기가 내수와 수출이 모두 증가하면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봤다. 10월중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3% 증가했고 설비투자는 19.3% 늘어났다.
이 기간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 역시 전월대비 각각 2.0%, 0.4% 증가했다. 지난달 수출은 미국, EU, 중국 등 주요경제권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0.2% 늘어 양호한 흐름을 지속했다는 평가다.
경기 회복은 금리 인상의 요인이 될 수 있고, 석달 연속 0%대 상승률을 이어가는 소비자 물가는 금리 인하 요인으로 꼽히지만 금리를 움직일만큼 영향을 줄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낮지만,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소폭 상승했다"며 "CPI가 근원물가에 수렴한다고 보면 물가는 지금보다 약간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점점 임박해지고 있는 점도 금통위의 금리 동결 결정에 영향을 준것으로 풀이된다.
금통위는 통화결정문을 통해 향후 세계경제에 대해 "양적완화 축소와 관련한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 변화 가능성, 미국의 재정 관련 불확실성 지속 등이 성장의 하방위험 요인으로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김 총재는 지난 5월 기준금리 인하가 아직도 영향을 미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올해 기준금리 인하 효과는 적어도 1년에서 1년 반까지는 지속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에 대해 김 총재는 "화폐의 수용성, 가치변동성, 안정성, 내재적 특성 등을 봤을 때 (비트코인이) 민간화폐로서도 발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