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여섯달째 동결..연 2.50% 유지(종합)

입력 : 2013-11-14 오후 1:40:10
◇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에서 열린 '11월 통화정책방향 관련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News1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1월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이로써 6개월째 동결 기조다.
 
국내외 경기 흐름을 좀 더 지켜보자는 게 금리 동결의 배경이다. 국내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곤 있지만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존재한 탓이다.
 
한은 금통위는 14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김중수 총재 주재로 회의를 열고 11월 기준금리를 다음 통화정책 방향 결정시까지 현재의 연 2.50%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번 동결 결정은 국내 경기 회복세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1.1%를 기록, 2분기 연속 1%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 9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비 2.1% 감소했으나 10월 반등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수출도 호조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690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 1~8월까지의 경상수지는 422억2000만달러로 집계돼 일본 흑자액보다도 많았다.
 
그러나 아직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증가세가 미진하면서 금리를 움직이지 않은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대외적으로도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 미 연방준비제도의 대응 추이를 지켜보자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중수 총재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관련해 다양한 형태로 국제 금융시장이 변화하고 있다"면서 "이 변화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또한 다양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로선 기준금리를 움직이지 않는 것이 더 적절하다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사상최저인 0.25%로 전격 인하하고 미국 경제지표가 최근 호조세를 보이면서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으나 금통위는 향후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다음 금리조정 시기로는 이르면 내년 5월 이후(한국투자증권)부터 내년 상반기 중(현대경제연구원), 내년 하반기 중(금융연구원), 내년 말까지 동결(하나금융경영연구소, SK증권) 등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번 금리 동결은 시장의 예상대로다. 금융투자협회의 설문조사에 응한 채권전문가 124명 중 99.2%(123명)가 이달에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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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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