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 저축은행 인수 '초읽기'..러시앤캐시·웰컴론 등 도전

러시앤캐시, 가교저축은행 4곳 모두 인수의향서 제출

입력 : 2013-12-19 오전 11:03:45
[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대부업계 1위 에이앤피파이낸셜(A & P Financial·러시앤캐시)이 다시 저축은행 인수에 도전한다. 이번에는 업계 3위인 웰컴크레디라인(웰컴론)도 인수의향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이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 허용 입장을 밝힌 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예금보험공사가 매각공고한 저축은행에 대부업체들이 속속 나서고 있는 것.
 
업계에서는 대부업체가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게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분석하고 있다.
 
19일 러시앤캐시는 저축은행 인수를 나서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러시앤캐시는 "예금보험공사가 매각 공고를 낸 가교저축은행 4곳 모두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할 것"이라며 "저축은행을 인수해 업계 주도적으로 20%대의 중금리 대출을 활성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예보는 이달 초 예나래·예성·예주·예신 4개 가교저축은행 의 지분매각 공고를 냈다. 또 오늘 오후 3시까지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받는다.
 
이후 대주주 적격성 예비 심사 및 자금조달 능력 등 평가를 통해 이달 말 예비인수자를 선정하고, 내년 1월 실사기간을 거쳐 1월 말 최종입찰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가교저축은행은 부실저축은행을 정리하기 위해 예보가 100% 지분을 인수받아 관리하고 있는 저축은행이다.
 
이번에 도전장을 낸 러시앤캐시는 지난 2008년부터 저축은행 인수전에 9번이나 참여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대부자금이 국내 서민금융으로 영업을 확장하는데 대한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지난 9월 대부업체와 저축은행간 이해상충을 막기위해 대부업체의 신규영업을 최소화하고 대부잔액을 점진적으로 축소해야 한다는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그동안 대부업계는 금융당국이 대부잔액 축소 등 인수자격 조건을 엄격히 내걸고 있어 고심하는 제스처를 취해왔지만 업계는 인수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당국은 대부업체가 관심을 갖고 인수조건을 제시해 충족하면 심사를 진행해 최종 허용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부업체 가이드라인은 균형잡힌 선에서 정책을 내놓았기 때문에 조건을 완화하거나 수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이번 대부업계의 저축은행 인수전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진출을 허용했고, 마땅한 인수자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당국과 예보 모두 인수하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도 "대부업체가 인수하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실제로 저축은행을 잘 인수해 키워낼 수 있는 업체가 누구냐가 중요하다"며 "대부업체 인수 의지가 강하만큼 조건이 된다면 허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웰컴론도 인수의향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웰컴론은 예보가 매각을 추진 중인 해솔저축은행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예보는 이날 오후 3시까지 매각 공고를 낸 가교저축은행 4곳에 대해 인수의향서 제출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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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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