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사진=신시내티 레즈 공식 페이스북 캡처)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추추트레인' 추신수(31)의 행선지가 확정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유력 스포츠 매체에 소속된 오랜 경력의 저명한 기자로서 스캇 보라스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잘 알려진 존 헤이먼 기자가 "추신수가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동안 1억3000만달러를 받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다른 매체도 이번 계약을 속속 보도하고 있다. 이제 공식발표만 남은 모습이다.
◇결국 먼 길을 돌고 돌아 텍사스行
CBS스포츠의 존 헤이먼은 추신수가 텍사스와 7년 동안 1억 3000만달러를 받는 계약을 맺었다고 22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보도했다.
추신수에 관심을 보인 팀은 많았다. 애리조나와 디트로이트, 시애틀 등이 추신수에게 많은 관심을 내비쳤고 뉴욕 양키스는 추신수에게 이번 계약 규모를 뛰어넘는 조건을 제시했다. 하지만 추신수의 마지막 선택은 지구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전력에 외야 수비가 가능한 테이블 세터가 필요한 텍사스다.
당초 텍사스는 추신수의 에이전트인 보라스가 제시하는 최소 7년의 계약 기간에 상당히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추신수가 절실히 필요했고 당연히 그의 영입에 적극적인 모습을 내비쳤던 구단으로 보이던 텍사스가 최근 열린 윈터미팅(10~13일) 기간 도중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던 이유다.
다른 구단들이 FA 시장에서 발을 빼고 텍사스도 미온적 형태의 반응을 보이자 추신수의 계약 시점은 내년이 될 것이란 추정도 나왔다.
하지만 CBS스포츠를 비롯한 현지 언론의 잇따른 보도에 따르면 텍사스는 결국 보라스의 제안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윈터미팅에서의 협상 결렬 이후로 얼마 지나지 않아 협상 테이블은 다시 마련됐고, 결국 역대급의 대형계약으로 이어졌다.
◇추신수 '7년-1억3000만달러' 계약의 가치
추신수는 올해 신시내티 리드오프로 활약하면서 '21홈런 112볼넷 107득점, 타율 2할8푼5리, 출루율 4할2푼3리, 장타율 4할6푼2리'의 성적을 거뒀다. 게다가 빠른 발을 갖고 있고 중견수 수비까지 무난하게 소화했다. 자연스레 올해 FA 시장 최대어로 꼽혔다.
거물급 야수들이 줄줄이 FA 계약을 체결하는 가운데, 수요자는 아직 많은 상황에서 이제는 추신수만 남게 됐다. 결국 추신수의 값어치는 계속 상승했다.
외신보도대로라면 추신수는 역대 외야수 중에 4번째로 높은 몸값이다. 2001년 매니 라미레스(보스턴 레드삭스), 2012년 맷 켐프(LA 다저스)가 기록한 8년 1억6000만 달러, 최근 제이코비 엘스버리(뉴욕 양키스)의 7년 1억5300만 달러의 뒤를 잇는다.
추신수는 당연히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고 연봉자로도 거듭났다. 종전 기록은 박찬호가 다저스에서 텍사스로 이적할 당시 '5년 동안 6500만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