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실패해도 보상 받는 시절 끝났다"

RBS 임원 보너스 90% 삭감

입력 : 2009-02-18 오전 6:38:00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영국 정부가 실패해도 보상 받는 좋은 시절이 끝났음을 선언했다.
 
블룸버그통신의 17(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영국정부는 지난해 경영실패로 막대한 손실을 기록한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보너스를 90% 이상 삭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25억파운드의 보너스를 지급한 RBS는 올해 34000만파운드( 7000억원)의 보너스를 현금이 아닌 주식으로 지급하게 됐다.
 
최근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는 은행들의 보너스 지급 문제로 비난 여론이 거센 가운데 영국 정부 역시 부실 은행들의 보너스 지급에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알리스테어 달링 영국 재무부 장관은 “실패한 사람들에게는 더 이상 보상이 없을 것”이라며 실패한 은행은 보너스를 받을 자격이 없음을 강조했다.
 
재무부 대변인도 “지난해 280억파운드(400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RBS 임원들은 보너스를 한 푼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영국 정부가 가장 많은 은행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RBS 임원들의 올해 임금은 동결될 것이고 임원 이외의 직원들의 임금 인상은 물가상승률보다 낮은 수준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정부는 또 향후 보너스 지급 방식에 변화가 있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달링 장관은 “우리는 단기 보너스를 장기 실적에 대한 인센티브로 바꿔야 한다”며 보너스 지급 문화에 대한 변화를 촉구했다.
 
이에 따라 RBS는 향후 장기 실적이 우수한 직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보너스를 지급할 방침이다.
 
RBS는 이러한 정책에 예외가 되는 사람들을 은행 재건에 꼭 필요하지만 보너스가 지급되지 않으면 은행을 떠날 수도 있는 사람들로 한정했다.
 
19000파운드 미만의 임금을 받는 직원들에겐 연봉의 10% 내외에서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했다.
 
필립 햄튼 RBS 최고경영자(CEO) "우리는 임원들의 보너스 지급 방식 변화로 생길 수 있는 나쁜 영향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보너스 문제를 숙고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달링 장관은 "우리는 임금 문화의 중대한 변화를 목격하고 있다" "나는 영국 국민들의 분노를 이해하며 지금은 이러한 조치들이 효과를 낼 수 있게 노력해야 할 시기다"라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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