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도프' 이어 '스탠포드' 사기

美SEC, CD사기 혐의로 억만장자 스탠포드 기소

입력 : 2009-02-18 오후 2:03:00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계속되는 대규모 사기 행각'을 막기 위해 17일(현지시간) 스탠포드 파이낸셜 그룹의 수장이자 억만장자인 로버트 앨런 스탠포드를 80억달러 양도성예금증서(CD)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주요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SEC는 CD의 안전성과 유동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혐의로 스탠포드와 스탠포드그룹 고위급 인사 두 명을 고발했다. 이들은 스탠포드가 운용하고 있는 스탠포드국제은행을 통해 '불가능한 수준'의 고금리를 보장하는 CD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스탠포드은행은 이제껏 고객들에게 자신들이 판매하는 CD가 안전한 상품이라고 속인 후 상당부분을 부동산과 사모펀드 등에 투자하며 위험도를 높여왔다. SEC는 스탠포드은행이 판매한 상품이 그들이 그간 주장해온 것과는 달리 최근 500억달러 규모의 메이도프 폰지 사기에도 노출돼 있었다고 밝혔다.
 
SEC 감독관인 로즈 로메로는 "세계 도처에 뻗어있는 스탠포드그룹이 충격적인 규모의 사기 행각을 벌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스탠포드그룹은 그간 캐리비안의 안티과섬에서부터 휴스턴, 마이애미, 카라카스까지 사업장을 확장하며 '스탠포드 제국'으로 군림해 왔다.

SEC는 현재 법원에 스탠포드의 경영 중단과 자산 일부의 한시적 압류를 요청해 승인을 받았으며 추징금 부과 등 법적 제재를 고려 중이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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