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결정으로 금리 인상이 예상되면서 은행주들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4분기 실적 악화 우려에도 이번달 은행주들은 전월 대비 4% 상승하며 시장 대비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31일 증권가는 순이자마진(NIM) 상승으로 인한 이익개선과 대손비용 하향 안정화로 은행주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비중확대 전략을 제시했다. 미국의 테이퍼링 시작으로 엔화약세가 강화되면서 수출주 대비 내수주가 환영받고 있으며 은행주는 매크로 측면에서도 인기라고 평가했다.
◇님(NIM)이 돌아온다
은행의 예대금리 차가 확대되며 NIM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3%대로 올해보다 경기 흐름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장기적으로 대출 성장률이 개선되고, 이자이익 증가가 전망되고 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NIM이 상승하면서 은행주들의 이익개선이 전망된다"며 "순이익은 작년보다 20% 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손비용은 하향 안정화 중
대손비용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수준으로 하락했다.
심현수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은행 연체율은 전년 동기 대비 0.2%포인트 떨어진 1.1%를 기록하는 등 장기 추세를 의미하는 12개월 이동평균치(1.12%)는 지난 2010년 9월 말 이후 3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11%포인트 낮은 0.87%를 기록하며 추세 하락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
심 연구원은 "주택담보 대출 연체율과 집단대출 연체율은 각각 연중 최저치인 0.75%, 1.56%로 집단대출 발 가계 연체율 악화 우려는 진정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2개월 이동평균치(1.29%)를 기준으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1월 이후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기업 부실화 우려도 있지만 충당금이 급증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심 연구원은 "일부 대기업 집단의 부실화 우려로 대기업 연체율은 당분간 평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지만 주요 문제 대기업 대출은 정책은행에서 많이 취급하기 때문에 상장은행의 충당금이 급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소기업 여신 건전성은 대출 성장성 회복과 신규전이 둔화가 함께 나타나고 있어 추가적인 연체율 하락이 예상된다"며 "경기개선을 염두에 둔 중소기업 시설자금대출이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견조한 순이자수익 증가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자료=KB투자증권)
◇투자전략과 최선호주는?
심 연구원 "업종의 기초체력이 회복구간에 진입하고 있다는 점에서 은행업종에 대해 초과비중 유지가 유효한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한달간은 은행주에 대해 적극적인 매수 전략을 취해야 한다"며 "최선호주로는 실적개선 가능성과 밸류에이션 매력을 갖고 있는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를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