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자랜드의 이현호. (사진제공=KBL)
[인천=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인천 전자랜드 주장에서 플레잉코치로 변신한 이현호(34)가 자신이 갖고 있는 지도자관을 설명했다.
이현호는 9일 서울 SK와 경기 직후 "감독님이 주장 자리를 포웰에게 넘겨주면 어떻겠느냐고 하셨다. 그러더니 갑자기 감독님이 플레잉코치를 하라고 하셨다"면서 "전 솔직히 그 정도는 아직 아닌 것 같다. 그 소리를 들으니까 갑자기 확 늙은 것 같다"며 웃었다.
앞서 유도훈 감독은 경기 전 "외국인 선수 포웰을 주장으로 임명하고 이현호를 플레잉코치로 승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 감독은 "정확한 직함으로도 플레잉코치가 맞다"면서 "아직 지도자 얘기까지는 이르지만 충분히 인성까지 갖췄다"고 추켜세웠다.
취재진이 이 같은 말을 전하자 이현호는 "농구 선수들이 프로팀 코치나 감독이 되는 게 꿈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고등학교나 대학교는 솔직히 고민이 된다. 고등학교 코치 생각 없느냐고 제의도 있었는데 돈 많으면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돈 얘기를 한 이유에 대해서는 "학부형에게 휘둘리기 싫다. 그렇지 않으면 학교는 안 가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이현호는 17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모처럼 공격에서도 힘을 보탰다. 신임 주장 포웰은 경기 중간 선수들을 코트로 불러 모으는 등 리더십을 발휘하며 19점 6리바운드를 올렸다. 전자랜드는 이 둘의 활약 속에 75-66으로 SK를 잡았다. 지난 시즌에 이은 SK전 8연패에서 탈출했다.
이현호는 "오늘 슛을 좀 넣으니까 함부로 내 수비수가 다른 곳을 도와주러 못 가더라"면서 "평소에 정영삼이나 포웰한테 내 수비가 도와주러 가서 고생 좀 했을 것"이라고 멋쩍어했다.
포웰은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졌을 때 서로서로 집중력을 올려줄 수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주장으로서 첫 경기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