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코스피가 나흘만에 반등하며 1950선에 바짝 다가섰다. 실적 부진 우려가 주가에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는 인식 아래 지수가 하방 경직성을 강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는 시점이다.
14일 증권가는 코스피 1930선을 중심으로 지수 하단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간밤 미국 증시가 테이퍼링 가속화 우려와 실적 경계로 일제히 1% 넘게 하락 마감한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지수 하방경직성에 신뢰감을 높여주는 요인들
삼성전자(005930)와 알코아를 시작으로 국내외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발표가 잇따르고 있지만 주식시장이 부진한 흐름을 벗어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이번 어닝시즌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던 삼성전자가 모처럼 기술적 반등에 나선 점에서도 볼 수 있듯 관련 우려가 연초 이후 주가에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 이같은 부분이 지수의 하방 경직성에 대한 신뢰감을 높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지나치게 비관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KDB대우증권-고정관념에 이의있습니다.
중국 구조조정에 따른 공급 축소를 기대해볼 수 있다. 중국 정부는 보조금 축소를 통해 한계 기업의 자연 퇴출을 유도하는 중이다. 적자 기업의 비중이 높으면서 직접적 경쟁 관계에 있는 조선, 철강, 화학에서 오버캐퍼의 부담이 완화돼 국내 기업의 모멘텀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 또 경기가 지역별로 골고루 회복되고 있을 때 씨클리컬 업종의 강세 기간은 길어진다.
아울러 알루미늄 가격 상승을 반영해 알코아의 주가가 지난 2012년 이후 신고가에 근접해있고, 달러 강세 속도가 완만하다는 점을 감안해 그동안 소외됐던 비철금속 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한양증권-미국 고용지표 결과에 따른 증시 영향력
미국 고용 창출이 예상보다 저조한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테이퍼링 속도에 대한 경계감은 완화될 것으로 판단된다. 부진한 고용 동향으로 달러 강세가 제한되면서 엔화의 추가 약세도 저지된만큼 센티먼트 개선과 수급 불균형 완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계절적 요인이 소멸되면 고용이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테이퍼링 축소 흐름에는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다. 결국 미국 고용 부진은 국내 증시의 하방 경직성 강화에는 기여할 수 있겠지만 상승 전환용 트리거로 보기에는 적절치 않다는 판단이다. 기간 조정 내 제한적 반등이 예상된다.
◇동양증권-하락 중 증가한 거래량의 의미
코스피가 중요한 지지대에 도달한 가운데 지난 주 후반에는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낙폭을 확대했고, 전일 반등에 성공했다. 거래량을 수반하면서 하락하다 지지대에서 반등하면 확률적으로 상승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반등 과정에서 60일 이평선을 넘지 못하고, 다시 하락해 1930선을 이탈하면 조정 폭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반등 시 60일 이평선 돌파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1930선 지지에 실패하면 위험 관리에 들어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