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전문가들, 박주영 이적 필요성 놓고 '의견분분'

입력 : 2014-01-16 오후 2:53:40
◇축구대표팀의 홍명보 감독. ⓒNews1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박주영(29·아스널)의 축구대표팀 승선여부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정상적인 컨디션의 박주영이면 대표팀에 합류해야 된다는 데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별다른 이견이 없다.  
 
하지만 소속팀에서 제대로 출장기회를 잡지 못하고, 이적조차 여의치 않은 현 상황을 놓고서는, 조금씩 다른 의견이 나오고 있다. "뛸 수 있는 팀으로 이적하면 대표팀에 불러야 한다"는 주장과 "기량만큼은 확실한 선수이니 평가전에서 기회를 줘야한다"는 입장이 맞서고 있다.

한준희 KBS해설위원은 "빨리 자신이 뛸 수 있는 팀으로 이적하지 못하고 아스날에서 지금처럼 경기에 나가지 못한다면 프리미어리그가 끝나고 월드컵 개막일까지 실전준비를 마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프리미어리그 종료일은 5월 11일, 브라질 월드컵 개막일은 6월 13일이다. 불과 한달여 밖에 여유가 없다.  

한 위원은 "1월에 이적해 어느 팀을 가더라도 뛰기만 한다면 이후에 있을 국가대표 평가전에 한 두 번은 부를 수도 있지 않나 본다"고 말했다.

축구매체 골닷컴 아시아편집장이자 세계 여러 매체에 축구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인 존 듀어든(John Duerden)의 입장도 비슷했다.

듀어든은 "박주영이 프로 팀에서 경기력만 잃지 않고 있다면 축구대표팀에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소속 팀에서 경기에 나서지 않는다면 홍명보 감독이 그를 발탁할 가능성은 없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박주영이 소속팀에서 뛰지 않으면서 대표팀에 선발된다면 다른 선수들의 사기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최동호 스포츠평론가는 "대표팀 감독은 여론을 수렴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홍명보 감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평가전에 뽑아서 시험하는 것도 괜찮다"고 의견을 내놨다.

그는 "홍 감독의 발언을 종합하면 박주영의 실력은 인정하고 있는 것 같다"며 "현재는 박주영이 제 컨디션이 아니고 홍명보 감독 스스로 소속팀에서 뛰는 선수를 뽑겠다는 원칙을 계속 지키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최동호 평론가는 "그렇지만 이런 원칙들의 가장 큰 목적은 이기는 팀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박주영의 실력과 경험이면 한 번 불러서 테스트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선수 출신인 신문선 성남FC 대표도 최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러시아의 중앙 수비진은 발이 느리고 알제리도 공격에 비해 수비가 약하다"면서 "골을 넣어야만 승점을 갖고 갈 수 있는데 이청용도 있고 손흥민도 있지만 보다 확실한 카드는 박주영"이라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박주영의 빠른 발과 손흥민, 이청용 조합은 무서운 역습 카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스널의 박주영. (사진캡쳐=아스널 홈페이지)

국제축구연맹(FIFA)은 브라질월드컵 조추첨 이후 한국대표팀의 '주목할 선수'에 김보경, 구자철, 박주영을 선정했다. 박주영은 2006년 독일월드컵과 2010년 남아공월드컵 출전 경험이 있다.

한국갤럽은 지난해 12월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902명에게 '박주영의 브라질월드컵 대표팀 합류에 찬성하는가?'를 놓고 설문을 실시했다. 찬성은 52%가 나왔다. 반대는 29%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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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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