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지난해 금융위기 본격화 이후 처음으로 코스피 상장법인에 파산을 선고했다.
서울중앙지법 파산12부(이동원 부장판사)는 22일 네덜란드 투자은행인 ABN암로뱅크가 채권 600만달러를 회수하지 못했다며 ㈜GBS를 상대로 낸 파산 신청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번 선고로 GBS는 상장 폐지절차를 밟게 된다.
GBS는 영화 제작ㆍ배급사인 MK픽처스를 인수, 이름을 바꿔 지역방송 사업 등을 해왔다.
재판부는 “GBS는 총자산 358억원, 총부채 417억원으로 59억원의 부채 초과 상태인만큼 파산 원인이 있다”고 선고 이유를 설명했다.
ABN암로뱅크는 GBS 발행 600만달러 상당의 전환사채를 매입한 뒤 지난해 11월 파산 신청을 했고 이에 따라 GBS 주식은 거래소에서 매매가 중단된 상태다.
이에 앞서 법원은 지난달 외국계 투자기관인 메릴린치 인터내셔날이 코스피 상장사 코아정보시스템에 대해 신청한 파산 신청에 대해서는 “지급불능이나 부채초과 등 파산 원인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며 기각한 바 있다.
한편 채무 불이행 기업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부실 채권 정리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외국 투자기관들은 이번 법원의 파산선고 등 동향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