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금융당국이 1억건이 넘는 사상초유의 카드사 고객정보유출 사태가 확산되면서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2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당국 관련부서 임직원들은 퇴근시간을 반납하고 24시간 비상대응 체제에 들어갔으며 피해실태 조사 및 현황 파악, 향후 대처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카드사 고객정보가 일반인들 뿐만 아니라 장차관급 이상 정부 고위관계자들도 유출되는 등 사태가 확산되면서 이같은 비상체제를 가동하게 된 것.
금융당국 관계자는 “정보유출 사태에 대한 당직 개념이 아니라 관련부서 대부분의 직원들이 비상상황으로 퇴근을 못하고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현재 정보유출과 관련해 모니터링반, 현황대응반, 대책반 등 사무처장이 주관하는 비상대응팀을 운영하고 있다.
정보유출과 관련해서 대외적으로 정확한 사실을 알리고 루머를 차단하기 위해서 모니터링반을, 실제 정보유출 사태 현황과 실제 피해에 대한 조치를 위한 현황대응반, 향후 금융기관의 정보유출 방지를 위한 대책반이 구성됐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최근 정보유출과 관련해 국민 불편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24시간 대응체제를 주문했다.
금융감독원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저축은행 부실 사태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대책반장인 조성목 저축은행검사 국장을 긴급하게 여신전문검사실장으로 발령을 내고 카드사 정보유출 사태 진화에 나서고 있다.
금감원은 피해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17일 정보유출 감시센터 설치하고 24시간 대응체제로 불법유통사례 신고 접수를 받고 있다.
또한 금융감독원은 관련업권의 실질적으로 일어난 피해실태 조사 및 현황파악에 나서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24시간 대응할 수 있도록 IT감독국과 여전감독국 검사실은 밤늦게까지 퇴근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같은 비상체제 돌입이 정보유출 사실이 확인 된 후 2주가 넘은 상황에서 뒤늦은 비상대응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보유출 사태이후 당장 일어날 수 있는 소비자피해와 불편 상황에 대해 파악하고 혹시 모를 피해에 대한 24시간 모니터링과 대응 시스템을 준비했어야 한다는 것.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정보유출 관련 TF도 향후 대응방안에 대한 내용만 담았고 당장 고객 피해 및 불편에 대한 공동대응 방안은 없었다”며 “주말이 지나 사태가 확산되자 금융당국은 업계에만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것 같다”고 불만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