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공모주 절반 이상이 공모가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 IPO 시장은 본격적인 성수기에 진입할 전망이다.
올해 공모금액은 3조5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공모주 투자도 철저한 전략이 필요하다며 상장 첫날 공모주에 투자하는 것은 고점 매수시점일 가능성이 크다고 조언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공모기업은 60~80여개로, 공모금액은 2조5000억~3조5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특히 인터파크INT, 동부생명, BGF리테일 등 시장에서 주목받는 대어급 기업들이 IPO를 앞두고 있어 올해 IPO 시장은 극성수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이틀 동안 청약을 실시한 한국정보인증은 108만주 모집에 9억9595만여주가 몰려 청약경쟁률이 922대 1을 기록했다. 몰린 청약증거금은 8973억원에 달한다.
인터파크INT 청약 역시 대박수준이다. 공모가는 7700원으로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청약에서 136만1415주 모집에 6억749만주가 몰려 492.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은 무려 2조8079억에 달한다. 코스닥IPO기업의 청약증거금이 2조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2월
지디(155960)(2조367억원) 이후 처음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올해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심이 살아나 위축됐던 주식시장이 상당부분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올해부터 코넥스 상장사의 코스닥 신속이전상장제도가 도입되는 등 상장 문턱이 대폭 낮아져 IPO 시장이 활기를 띌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IPO 시장이 크게 위축됐던 2010~2012년 이후 예심청구를 신청하는 기업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금융위기 이후 2010~2012년까지 코스닥시장에 기업공개를 한 공모주(156개) 가운데 70% 가량은 공모가를 밑도는 등 부진한 수익률을 보였지만 지난해는 절반 이상이 공모가를 웃돌아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미 커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업계는 공모주 투자도 세심한 전략이 필요하다며 자칫했다가는 고점에서 매수하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던 IPO시장의 분위기가 올해 들어 반등하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공모규모 1000억원 이상인 기업이
현대로템(064350)밖에 없었지만 올해는 10여개가 넘어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모주 투자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청약경쟁률이 높다"며 "하지만 자칫 상장 첫날 밸류에이션이 높게 형성된 상황에서 매매에 들어갔다가는 손실을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추종 매매는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기업 주가가 상장 첫 거래일에 정점을 형성하는 것은 실적 때문"이라며 "새내기주 대부분이 상장 전 회계연도 실적이 급성장하는 만큼 주가가 과대평가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규모가 작은 회사의 경우엔 기업공개(IPO) 심사를 통과하려고 사용한 비용이 상장 후 계상돼 수익성이 악화되는 사례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