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시리아 정부가 내전 지역 홈스에서 여성과 어린이의 피난을 허용키로 했으나 미국은 이 같은 대안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27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대변인은 "시리아 정부군이 포위하고 있는 홈스에는 인도주의적 도움이 필요하다"며 "안에 갇혀 있는 시민들이 굶주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은 어떠한 도움도 받지 못한 채로 집을 떠나거나 가족과 떨어져서는 안 된다"며 미국이 홈스 도시에 직접적인 원조를 할 수 있도록 허락해달라고 요구했다.
홈스는 시리아에서 3번째로 큰 대도시로, 시리아 정부군이 지난 600일 이상 포위하고 있어 물적 공급이 모두 중단된 상태다.
◇시리아의 내전 지역 홈스에서 어린아이가 놀고 있다(사진=로이터통신)
시리아 정부와 반군 대표단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유엔(UN)의 중재로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여기에서 정부 측은 홈스의 여성과 어린이를 대피시키는 대신 남아있는 남성들의 리스트를 넘겨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같은 제안은 정부군과 반군의 평화회담으로부터 나온 첫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지만, 당초 논의하기로 했던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권력 이양에 대한 문제는 논의되지도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반군과 서방 측 후원자들은 아사드 대통령의 거취문제에 대해 논의하기를 촉구했지만, 정부 측에서 이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시리아 정부 대표단은 대통령의 권력 이양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되지 않은 협상 문서를 제출했다.
문서에 따르면 "시리아 국민들은 스스로 현 정치 시스템을 선택했고, 정부는 어떠한 강요도 하지 않았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하디 알 바라 반군 대표는 "이 같은 정부의 선언은 제네바의 원칙에 어긋난다"며 "당초 논의하고 싶었던 핵심 이슈는 꺼내지도 못한 채 협상은 실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