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글로벌 경기침체로 해운업황이 불투명한 가운데, 해운사들이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치열한 '수리조선소' 진출전을 벌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한진해운은 중국 저장성에 건립해온 수리조선소를 완공하고 오는 4월부터 가동을 시작한다.
이 조선소는 55만㎡ 규모에 3기의 도크를 갖추고 있으며, 연간 150여척을 수리할 수 있는 대규모 수리조선소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이번에 완공하는 수리조선소를 통해 우리 선박의 안정적인 수리와 보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타사 수리 물량 확충과 아울러 수익성 높은 선박개조사업 비중을 확대해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정부가 추진 중인 수리조선소 건립안을 놓고 해운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최근 부산 신항에 수리조선단지를 조성하는 내용의 '신항만건설 기본계획 변경안'을 부산시에 보내 협의를 요청했다.
이 수리조선소는 길이 430m, 너비 70m 짜리 도크 2기와 400m 짜리 안벽 3개를 갖춘 선석으로 구성돼, 연간 191척의 선박을 수리할 수 있고, 5만~10만t급에 이르는 대형 선박의 수리도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대한해운과 고려해운, 협성해운 등 7개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 의사를 밝혔다. 또 현대산업개발을 주축으로 팬스타, 흥아해운 등 6개사로 구성된 컨소시엄도 관심을 표명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해운사들이 제출한 사업제안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평가작업을 거친 후, 이르면 내년 하반기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영훈 경남대학교 조선해양IT공학과 교수는 “조선·해운시장이 얼어붙어 신조선수주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인데, 앞으로는 LNG선을 중심으로 수리조선사업이 발전할 것"이라면서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LNG선은 우리나라 조선소가 70~80%를 건조하고 있기 때문에 수리도 함께 한다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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