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남양유업(003920)이 밀어내기 행위로 벌금에 이어 김웅 대표의 집행유예 선고까지 이어지면서 연초부터 침울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는 28일 김웅 남양유업 대표에게 독점규제및공정거래에관한법률위반 등 혐의로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160시간을 명령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은 24일 같은 혐의로 기소된 남양유업의 유죄를 인정하고, 벌금 1억2000만원 선고를 결정했다.
지난해 말 전남 나주시에 총 2000억원을 투자한 커피 전용공장을 완공하면서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악재가 겹친 것이다.
법원의 잇따른 유죄 선고에 남양유업은 극도로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업체 관계자는 "오늘 판결에 관해서는 할 말이 없고,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도 없다"며 말을 아꼈다.
남양유업이 기존 우유, 분유 등 제품에 이어 커피믹스를 주력으로 삼고 있는 가운데 최근 네슬레와 롯데가 합작사 설립을 발표하는 등 앞으로의 시장 상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네슬레는 지난 27일
롯데푸드(002270)와 합작회사 롯데네슬레코리아 주식회사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네스카페 솔루블 커피, 파우더 초콜릿 음료, 파우더 과일 음료, 커피 크리머, 펫케어 제품과 네슬레 프로페셔널 제품을 한국에서 생산해 판매하게 된다.
업계는 네슬레가 단순한 음료 카테고리를 벗어나 가공식품의 시너지를 살리기 위해
롯데칠성(005300)이 아닌 롯데푸드와 손을 잡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커피믹스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동서식품도 상대하기 벅찬 경쟁자다.
동석식품은 현 위치를 확고히 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맥심 브랜드의 5차 리스테이지를 단행하고, 인스턴트 원투커피 카누, 커피음료 티오피와 통합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AC닐슨 조사결과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커피믹스 시장 누적 점유율은 동서식품이 81.1%로 1위를 차지했고, 남양유업은 12.7%, 네슬레는 3.7%, 롯데칠성은 1.3%를 기록했다.
한편, 네슬레와 롯데의 협력에 관해 업계에서는 기대만큼 양사의 합작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네슬레가 유통과 마케팅이 부족해서 점유율이 낮아진 것이 아니다"라며 "현 상황에서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남양유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