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유치' 울산·포항 전격비교)③경기 관람 환경

입력 : 2014-01-29 오전 11:00:00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울산야구장과 포항야구장은 최근에 지어졌거나 현재 건설 중인 곳으로, 신축 야구장이 드문 한국에서 귀중한 존재다.
 
신설 야구장을 보유한 두 지자체가 NC 다이노스의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는 점은 NC에게도 상당히 좋은 일이다. NC가 그만큼 유리한 조건을 갖추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두 야구장은 어떠한 특장점을 갖추고 있을까. 
 
◇포항야구장. (사진=이준혁 기자)
 
◇포항, 배후 인구수는 적지만 확장하기 쉬워
 
지난 2편(('NC유치' 울산·포항 전격비교)②인근지역 인구 수)을 통해 알수 있었던 것 처럼 포항은 절대적인 인구 수가 울산에 비해 크게 뒤진다.
 
그렇지만 포항은 야구장의 구조적 측면에선 울산보다 유리하다. 현재 규모는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지만, 프로야구 경기 유치를 위해 야구장을 넓힐 경우를 생각한다면 포항이 훨씬 용이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7월 완공된 포항야구장(포항시 남구 대도동)은 좌석수 1만5000석의 중형 야구장이다. 울산구장과 비슷한 규모다.
 
하지만 지하1층~지상3층, 연면적 2만334㎡ 규모인 포항야구장의 대지면적은 5만3722㎡에 달한다. 평지인 형산강 하변에 위치했고 야구장 조성공사를 하면서 구획정리를 마쳐 확장이 용이하다.
 
더군다나 포항야구장은 확장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설계를 해 확장에 필요한 비용도 상대적으로 적다. 포항시는 이 야구장이 2만5000석 규모로 확장하기 용이하다고 말하고 있다.
 
시설도 수준급이다. 포수 뒤에 관중석을 설치한 국내 최초의 구장으로, 타원형 구조를 채택해 관중의 시야 편의성을 향상시켰고, 전광판 뒤에는 태양열 집열판이 설치돼 에너지 효율성을 높였다.
 
다만 프로야구단이 야구장을 활용하는데 있어서는 다소 논란이 있을 수 있다.
 
현재 포항야구장의 상당수 공간을 포항 남구청이 쓰고 있다. 공실율이 적다는 점에서 공간 활용성은 좋지만, 나중에 NC가 야구장을 임차해서 활용하는 데에는 제약이 있을 수 있다.
 
◇울산야구장. (사진=이준혁 기자)
 
◇울산, 중도 설계변경이 아쉬워
 
지난해 12월 뉴스토마토는 한창 공사가 진행되는 울산구장을 방문한 바 있다.(관련기사: (르포)작지만 강한 울산야구장, 건설 작업 순조롭다(인터뷰)안병선 울산야구장 감리단장)
 
울산야구장은 광주광역시에서 짓는 챔피언스필드와 함께 최신 야구장의 하나로써 여러모로 시대적인 트렌드를 반영한 구장임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확장성 면에서는 아쉽다. 야구장 건립이 예산 문제로 지지부진해지자 설계를 변경했고, 이로 인해 외야 방향으로 높은 산지가 있는 울산야구장은 확장 공사가 어려워진 것이다.
 
울산야구장(울산 남구 달동)은 좌석수 1만2059석 규모로 짓고 있다. 연면적은 1만4603㎡이나 대지면적은 6만2987㎡로서, 대지면적은 포항야구장보다 넓다.
 
하지만 야구장 외야 남측은 높은 산이다. 외야를 고층부와 저층부로 구분해 공사한 이유다. 기발한 아이디어는 칭찬할 만하나 그렇게 지은 원인엔 산지가 있었던 것이다.
 
만약 울산야구장을 확장한다면 현재 수원야구장이 진행하고 있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러 개의 기둥을 세워서 내야석 스탠드를 확장하는 것이다.
 
수원야구장은 2층 규모 내야스탠드를 최대 4층 규모로 확장 중이다. (관련기사: (르포)'리모델링' 수원야구장, 마법사의 둥지로 변신 중 , (인터뷰)이철 수원야구장 증축 리모델링 공사 현장소장)
 
만약 울산시가 NC를 유치하려 한다면 울산구장의 확장을 보장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공사 난이도가 높은만큼 관련 비용이 적지 않으며, NC는 이미 지자체와의 갈등이 있었던 만큼 신중한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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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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