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NC가 경남 창원시를 떠날 것이라는 전제 하에 벌어지는 울산과 포항의 유치전에서 또 하나의 변수는 관중 동원력과 매출 등 관련 수요다.
뭐니뭐니해도 프로 스포츠의 핵심은 많은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것이다. '프로야구'라는 상품을 즐기는 고객의 수요는 야구팀의 유치에 중요한 요소다.
두 도시의 관중 유치 능력은 어떨까.
◇(표1)포항 및 주변 지역 인구 현황. (자료출처=개별 시·군 공식 인터넷 홈페이지)
◇포항, 인구는 적지만 번화가 인근에 위치
프로스포츠 팀 연고지 요건에서 인구 수는 얼마만큼의 중요성을 가질까. 가급적이면 인구가 많은 곳이 관중 유치에도 유리하다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절대적인 지역 인구 수보다는 지역 팬들의 열정이 더욱 중요하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과거 전라북도 연합(전주시·익산시·군산시·완주군)이나 현재 포항시가 그런 입장이다. 10구단의 연고지를 놓고 수원과 경쟁했던 전북 연합, NC를 놓고 울산과 경쟁을 하는 포항, 모두 주민등록상 인구 규모는 열세다.
이들이 거론하는 외국 사례는 많다.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경우 인구는 32만명 미국 도시 중 56위에 불과하나 최근 3년간 평균 관중수는 무려 3만9737명으로 메이저리그 30개팀 중 5위에 해당한다.
영국의 맨체스터도 인구는 50만명에 불과하지만 세계 유수의 축구 클럽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를 보유하고 있다.
포항의 인구는 지난해 12월31일 기준으로 51만9467명이다. 비수도권 일반시 중에서는 6위다.
광역시인 울산과 비교하면 적은 인구 수다. 그래서 포항은 주변 시·군 지역 인구를 포함해 발표하는 전략으로 홍보한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포항인구는 50만명이지만 포항야구장을 찾는 사람들은 경주·영천·영덕·울진 등지에도 많다. 인구 100만명 규모 도시와 맞먹는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표1 참조)
그렇다면 포항 야구장에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 편리한 지역의 인구는 얼마나 될까?
포항 시가지는 일부 읍(邑)과 면(面)이 동(洞) 지역에 연결된 형태다. 다른 도농통합시와는 달리 이들 지역은 대중교통 접근이 용이하다.
이런 형태로 포항시 도시화 지역 인구를 포괄하면 포항야구장 주변인구는 47만명 수준으로 집계된다.
단, 포항야구장 인근에 버스터미널과 포항시내 대형 쇼핑몰인 그랜드애비뉴 등이 있다는 점은 감안할 만 하다.
◇(표2)울산 및 주변 지역 인구 현황. (자료출처=개별 시·군 공식 인터넷 홈페이지)
◇울산, 야구장은 시가지 외곽이지만 절대 인구 많아
울산은 포항과 반대의 여건을 갖췄다. 인구는 포항에 비해 2배(시청 발표 주민등록상 인구 기준)를 넘는 상황이지만, 번화가와 떨어졌기 때문이다.
포항은 경상북도에 소속된 대형 기초지방자치단체인 반면, 울산은 광역지방자치단체다.
울산의 인구는 115만6111명(2013년 12월31일 기준)이다.
여기에다 울산시의 남쪽에 위치한 경남 양산시와 북쪽에 위치한 경북 경주시의 인구를 합산할 경우 164만2788명에 달한다.
반면 울산구장에 접근하기 용이한 지역의 인구수는 대폭 줄어든다.
경남 양산의 경우 동부지역(옛 웅상읍 지역 : 서창동·소주동·평산동·덕계동), 경북 경주시는 국도 7호선 등을 통해 쉽게 접근이 가능한 외동읍과 내남면의 인구수를 더할 수 있다.
울산에선 남구와 중구 및 울주군 범서읍·청량면·웅촌면 등지의 인구가 이에 포함된다. 시가지의 규모가 크고 통근 시간 위주로 도로 정체가 심한 점을 감안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울산구장의 직접적 영향권에 드는 인구수는 78만6222명(2013년 12월31일 기준)으로 집계된다.
◇지난해 8월18일 경북 포항구장은 많은 팬들이 찾아 붐볐다. (사진=이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