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개발 도상국 청소년의 4명 중 1명이 글을 읽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2014 전세계 교육 모니터링 보고서
(사진=유네스코)
28일(현지시간) 유엔(UN)의 산하기관인 유네스코는 보고서를 내고 개발 도상국 1억7500명의 청소년들이 글을 읽거나 쓰는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밝혔다.
아이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개도국 2억5000만명의 아이들이 산수와 글을 배우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 중 절반은 4년 동안 학교에 다녔음에도 학습 능력을 제대로 키우지 못했다.
유네스코는 개도국들이 제대로 훈련되지 않은 교사들을 마구잡이로 현장에 투입하는 바람에 교육의 질이 낮아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가디언은 교육 펀드 명목으로 모인 수십억 달러가 낭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리나 게오르기에바 유네스코 총장은 "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동이 많은 것이 가장 큰 문제지만, 교육의 질이 형편없이 낮은 점 또한 문제"라고 말했다.
또 개도국 어른들의 학습 능력도 형편없는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1년 기준 개도국 어른의 7억7400명이 읽고 쓸줄 모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00년 이후 1% 줄어든 수준이다. 유네스코는 오는 2015년이되면 7억4300만명으로 줄 것으로 전망한다. 시간이 흘러도 이들의 학습 능력이 크게 나이지지 않을 것이란 뜻이다.
특히 인도, 중국,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나이지리아, 에디오피아, 이집트, 브라질, 인도네시아, 콩고의 교육 상황이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대로 교육 받지 못한 전 세계 어른들 중 4분의 3이 이들 국가에서 나왔다.
아울러 세계 3분의 2가량의 여성이 읽고 쓰는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90년 이후 정체상태다.
유네스코는 이대로 가다간 개발도상국 여성들은 '보편적 문해력(universal literacy)'을 오는 2072년까지 얻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질랜드와 같은 부국에서도 교육의 사각지대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부유한집 아동들이 기본적으로 8학년까지 마치는 반면 가난한집 아동들은 3분의 2만이 8학년 과정을 수료했다.
유네스코는 각국 정부들에 현행 중인 교육정책을 재고하고 적어도 국민 총생산(GNP)의 8%를 교육에 투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