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10월15일 부산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입국기자회견을 진행 중인 이대호. (사진=이준혁 기자)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빅보이' 이대호(32)가 새로운 소속팀인 소프트호크 뱅크스에서 맹활약의 의지를 다졌다.
이대호는 29일 김해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한 뒤 곧바로 일본 후쿠오카의 소프트뱅크 홈인 야후오쿠돔에서 입단식을 진행했다. 이날 입단식에는 아키야마 고지 감독이 직접 참석해서 이대호에게 소프트뱅크 모자를 씌어주면서 격려했다.
이대호는 기자회견에서 "홈런 30개는 치고 싶다. 다른 곳에서도 힘을 발휘하고 싶다"면서 "시즌 종료 이후 감독을 헹가레치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후쿠오카의 영웅이 되겠다"고 올해의 포부를 밝혔다.
야키야마 감독도 이대호를 향한 기대가 컸다. 야키야마 감독은 "이대호는 (이전 소속팀인 오릭스 버팔로스 당시) 4번타자를 경험했던 선수다. 그 경험이 매우 크게 작용할 것"이라며 이대호를 붙박이 4번으로 기용할 의사를 내비쳤다.
일본의 현지 언론도 호의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이날 이대호의 입단식을 보도하며 "사이판에서 자체훈련을 가진 이대호는 햇볕에 그을린 얼굴이었다"면서 "지난 시즌 고정되지 않았던 소프트뱅크의 4번타자 자리를 꿰찰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2011년 시즌 후 일본에 진출한 이대호는 지난 2년간 오릭스 버팔로스 소속으로 뛰며 부동의 4번타자로 활약했다. 2년 연속 '24홈런-91타점'의 성적을 거뒀고, 지난 시즌에는 타율 3할대(0.303)의 빼어난 활약을 선보이기도 했다.
시즌이 끝난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된 그는 오릭스 구단과의 협상 결렬로 FA 시장으로 나왔다. 이후 메이저리그 진출과 일본야구의 잔류를 고민하다가 결국 지난해 12월 3년간 총액 14억5000만엔(한화 약 150억원)의 계약 조건에 사인하면서 소프트뱅크 선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