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3', '골리앗' YG·JYP와 맞붙게 된 '다윗' 유희열

입력 : 2014-02-03 오후 4:02:57
◇유희열-양현석-박진영 (사진제공=SBS)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고대신화에서 골리앗은 3m 신장으로 청동갑옷과 투구, 무기를 들고 싸우는 용맹한 장수고, 다윗은 평범한 양치기 소년이었다. 이 작은 체구의 소년이 3m 체구의 용맹한 장수와 싸워 이기는 이야기는 유래가 깊다.
 
자신을 '다윗'으로 표현하며 '골리앗'이라 불리는 YG, JYP와 대적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이가 있다. SBS 'K팝스타3'의 유희열이다.
 
소속사 빌딩의 크기부터 연습실, 녹음실, 심지어 식당까지 대부분의 환경조건이 왜소한 안테나뮤직이 SM과 함께 3대 가요 기획사로 꼽히는 YG와 JYP를 상대로 'K팝스타' 생방송 출전을 두고 경쟁할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2일 방송분까지 총 18팀의 참가자 캐스팅이 확정됐다. 각 기획사마다 6팀을 캐스팅했다.
 
유희열의 안테나뮤직은 홍정희, 피터 한, 샘 김, 썸띵(정세운·김아현), 권진아, 허은율을 영입했고, YG는 짜리몽땅(여인혜·박나진·류태경), 배민아, 투미닛(조윤경·아비가일 김·김수현), 장한나, 한희준, 이채영을 영입했다. 현재까지 캐스팅이 가장 막강하다는 JYP는 버나드 박, 알맹(최린·이해용), 남영주, 브로디R, 완전채(이채연·이채령), 야오 웨이타오를 영입했다.
 
소속사마다 각기 색깔이 다르다. YG는 퍼포먼스를 중요시하는 방침이 캐스팅에 그대로 드러난다. 배민아를 제외하고는 모두 퍼포먼스 능력이 출중하다. 무대를 꾸미는 부분에 있어서 국내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 YG가 참가자들을 어떻게 업그레이드 시킬지 관심거리다.
 
JYP의 캐스팅은 감성적인 보컬리스트인 야오 웨이타오, 버나드 박, 남영주, 브로디R과 퍼포먼스에 비중을 둔 완전채와 알맹으로 구분된다. 특히 버나드 박은 성량과 발성에서 박진영의 극찬을 받고 있으며, 알맹은 늘 신선하고 새로운 무대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완전채는 가능성 면에서 이채영과 함께 최고로 꼽힌다. 실력면에서 우승권에 있는 후보들이 즐비하다.
 
안테나뮤직의 경우 허은율과 홍정희를 제외하고는 모두 기타를 연주하는 싱어송라이터를 꿈꾸고 있다. 샘 김과 피터 한, 썸띵, 권진아는 뛰어난 작곡과 편곡능력을 인정받은 이들이다.
 
하지만 빠른 템포보다는 주로 어쿠스틱한 느린 노래를 부른다는 점이 큰 무대에서 단점으로 작용될 수 있다. 썸띵이나 샘 김, 피터 한은 뛰어난 가창력을 갖지 못했다는 점도 유희열이 보완해야 하는 부분이다.
 
2일 방송에서는 캐스팅 배틀을 앞두고 세 기획사에 캐스팅된 18팀의 멤버들이 한 장소에 모여 평가전을 치뤘다. YG는 놀라운 화음으로 매 무대 감탄을 자아내는 짜리몽땅을, JYP는 참가자 중 최고의 가창력을 지닌 버나드 박을, 안테나뮤직은 팀 내에서 가장 가창력이 좋지만, 자기 색깔이 뚜렷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은 홍정희를 대표로 내보냈다.
 
승부는 쉽게 갈렸다. 스티비 원더의 '레이틀리'(Lately)를 풍부한 감성으로 부른 버나드 박이 우승, 서태지와 아이들의 '난 알아요'를 새롭게 편곡한 짜리몽땅이 준우승이었다. 두 팀은 심사위원진의 극찬을 받았다. 소속사의 에이스라고 불릴 만한 무대였다.
 
반면 홍정희는 업그레이드된 지점이 보이지 않았다. 박정현의 '오랜만에'를 부른 홍정희는 줄곧 지적돼 왔던 '자기 것이 없다'는 혹평을 그대로 들었다. 노래는 잘 부르지만 듣는이의 가슴을 울리는 주는 지점이 없다는 내용이었다.
 
아쉬운 점은 연습기간이 있었음에도 유희열의 코치를 받고 향상된 대목이 딱히 없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박진영과 양현석은 두 번의 캐스팅 배틀을 경험한 바 있다. 유희열이 경험이 없다는 점도 다른 두 소속사보다 불리한 대목이다.
 
이대로 캐스팅 배틀까지 이어진다면 안테나뮤직은 골리앗에 짓밟히는 다윗이 될 공산이 크다.
 
감성 보컬리스트와 싱어송라이터를 모아둔 안테나뮤직에 캐스팅된 참가자 대부분이 자기 색깔을 뚜렷하게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안테나뮤직이 이들을 어떻게 성장시킬지가 'K팝스타3'의 관전 포인트다.
 
과연 다윗이 골리앗을 잡고 용맹한 장군으로 거듭날지, 아니면 박진영의 말대로 '대세 유희열'이라는 별명에 거품이 껴있었던 것인지, 안테나뮤직의 심기일전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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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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