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롯데칠성(005300)음료의 중국법인들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제품 가격을 인상하며 중국 손실 부분을 국내 소비자에게 전가 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칠성의 지난해 9월 기준(1~3분기) 중국내 식품사업을 총괄할 목적으로 세운 3곳의 자회사들이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칠성사이다. (사진제공=롯데칠성음료)
롯데투자유한공사의 손실이 가장 심각한 상태다. 3분기 누적 12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1300억원 가량의 적자를 냈다.
롯데후아방음료유한공사와 롯데오더리음유한공사도 상황은 별반 차이가 없다. 1~3분기 각각 26억원, 16억원 대의 적자를 냈다.
이런 가운데 롯데칠성(005300)음료는 오는 10일부터 일부 제품의 가격을 평균 6.5% 인상 하기로 결정했다. 가격 인상은 지난 2012년 8월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인상 품목은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칸타타, 게토레이 등 총 14개 제품이다.
제품별 평균 인상률은 칠성사이다가 8.3%, 펩시콜라가 6.6%, 칸타타가 5.3%, 게토레이가 5.2% 등이다.
델몬트, 트로피카나, 레쓰비, 아이시스 등은 가격을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인건비, 물류비 등 비용 상승과 유통환경 변화에 따른 판매관리비 급등을 해소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며 "전체 매출 기준 1.9% 인상 효과로 최소화 수준으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롯데칠성이 해외 사업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제품 값을 올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국 사업 손실을 국내 소비자들을 통해 메우려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롯데칠성 측은 "중국 시장은 영업망 구축을 위한 비용 부담이 커 적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점차 나아지고 있다"며 "국내 가격 인상과 중국 법인 적자는 별개의 문제"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