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셰일가스 합작사 설립..롯데 '가시화' 한화 '진행형'

입력 : 2014-02-11 오전 11:13:28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롯데케미칼이 국내 화학업체 최초로 북미 셰일가스를 이용한 에탄크래커 사업 진출을 선언한 가운데, 한화케미칼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화케미칼 역시 지난해부터 원가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북미에 셰일가스 합작사 설립을 추진해 왔다.
 
11일 한화케미칼에 따르면, 최근 셰일가스 합작사 설립을 위해 현지 기업과 협상을 벌였으나 투자금과 지분율 등 사업 구조에서 이견이 생기면서 사업 논의를 중단했다. 한화케미칼은 현재 다른 업체와 합작사 설립을 협의 중이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합작사 설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사업구조에 대한 의견이 맞지 않아 딜이 성사되지 않았다"면서 "현재 다른 업체와 합작사 설립을 논의 중이며, 미국 내에서 셰일가스 기반의 에탄크래커 합작사 설립은 변함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방한홍 한화케미칼 사장은 지난달 중순 '30대그룹 사장단 조찬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북미 셰일가스 사업에 대한 결론이 올 1분기 안에는 날 것"이라며 셰일가스 합작사 설립에 강한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석유화학 업체들이 이처럼 북미 셰일가스를 기반으로 한 에탄크래커 설립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높은 원가경쟁력 때문이다.
 
셰일가스는 모래와 진흙이 퇴적돼 형성된 셰일층에 함유된 가스다. 그간 넓은 지역에 걸쳐 연속적인 형태로 분포돼 있고, 추출이 어렵다는 게 한계로 지적돼 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이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석유를 대체할 자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기존 석유화학제품 원료인 나프타 대신 셰일가스를 이용해 만들 경우 생산비를 절반 이하로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최근 석유화학 업체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또 유가와 연동되는 나프타와 달리 변동성이 덜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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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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