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홍기택 KDB산업은행금융지주 회장이 올해 재무구조가 취약한 주채무계열에 대해 선제적으로 구조조정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 1조원으로 예상되는 지난해 적자를 벗어나 올해 약 6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흑자경영
기반을 재구축할 계획이다.
11일 홍기택 산은금융회장은 신년 출입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14년 중점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홍기택 KDB산업은행금융지주 회장이 올해 재무구조가 취약한 주채무계열에 대해 선제적으로 구조조정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사진제공=산업은행)
◇시장안전판 열할 강화..기업구조조정 박차
산업은행은 먼저 시장안전판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기업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신용리스크 관리강화를 통해 자산건전성을 제고한다는 경영전략을 세웠다.
재무구조가 취약한 주채무계열에 대해 선제적 구조조정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상시적으로 유동성을 점검하고 자구계획을 추진 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채권단과 협의해 최적의 방안을 도축한다는 것.
앞서 산은은 구조조정 전문가를 전방위로 포진하는 조직개편을 완료해 올해 부실 대기업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탈것으로 기대됐다. 특히 동부그룹, 현대그룹, 한진그룹에 대해 선제적인 기업구조조정을 진행할 방침이다.
동부그룹은 계열사 매각과 계열주 사재출연 등 총 2조7000억원 규모의 자구 계획안을 제출했다.
앞으로 동부하이텍, 동부메탈, 당진항만, 동부익스프레스는 개별매각을 추진하고 동부당진발전, 동부제철 인천공장, 동부특수강, 동부화재/건설 주식으로 SPC(특수목적회사) 팩키지 딜을 추진하게 된다. 다만 동부그룹 구조조정이 당초 계획과 달리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홍기택 회장은 "동부그룹이 지난해 예상보다 훨씬 많은 자산매각 계획을 제시했다"며 "자산에 대한 시장가치 확인 여부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양해해 줄 것"을 당부했다.
현대그룹은 현대상선 2조8000억원, 현대엘리베이터 2000억원 등 총 3조2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안을 제출했다.
홍 회장은 "현대그룹의 경우 SPC를 통해 현대증권을 매각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현대그룹이 올해 주채무계열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총 신용공여 0.1% 이상이었던 주채무계열 선정 기준이 올해부터 0.075%로 하향 조정되면서 4월부터 주채무계열로 편입될 것이란 분석이다.
홍기택 회장은 "우리나라는 성숙기 이후 출구전략이 부족해 기업과 경제활력이 저하되고 있는 상태"라며 "M&A, 사모펀드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한 선제적 구조조정 추진으로 기업생태계 활성화를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철저한 통합산은 준비로 대표 정책금융 기관 위상 높일 것"
이와함께 산업은행은 앞으로 추진될 통합산은 준비를 통해 대표 정책금융 기관으로서의 위상 강화라는 목표도 추진했다.
통합산은 출범일정이 당초보다 지연되고 있지만 국회 통과후 통합일정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한다는 것.
산업은행은 현재 '통합산은 설립추진 TF'가 설립돼 운영 중에 있어 산은법 개정안 통과후 '통합추진단'으로 확대 개편할 방침이다.
홍기택 회장은 "이달 임시국회에서 통과를 목적으로 정부가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만약 통과가 되지 않으면 지방선거 이후인 7월에는 통과되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만큼 통과되면 신속하게 통합추진될 수 있도록 TF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올해 당기순이익 목표를 6000억원으로 예상했다. 핵심영업자산 증가로 이자이익 규모가 소폭 늘고, 선제적인 리스크관리로 부실여신 방지와 대손비용이 최소화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홍 회장은 "지난해 1조원에 달할 수 있는 대규모 적자가 예견된다"며 "다만 올해는 대손충당금이 많이 줄어들고, 영업자산 이자수익이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핵심과제인 사전 구조조정 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대손을 줄이면 어려운환경에서도 6000억원 정도는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