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오리온스의 허일영. (사진제공=KBL)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고양 오리온스의 허일영(29·195cm)이 자신의 최다 득점을 퍼부었으나 팀이 져 빛이 바랬다.
3차 연장까지 가는 55분여의 혈투 끝에 나온 패배라 아쉬움이 클 전망이다.
오리온스는 1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서울 SK와 정규리그 5라운드 경기에서 3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87-94로 패했다.
이날 경기만 이겼으면 오리온스는 9연승과 함께 2001~2002시즌 세운 팀 역사상 최다연승과 동률을 이룰 수 있었다.
패배 속에서도 허일영의 득점포는 빛났다. 그는 3점슛 7개를 포함해 31득점을 폭발했다. 오리온스와 SK 선수 통틀어 최다 득점이었다.
특히 허일영은 3점슛 10개를 던져 7개를 넣는 절정의 슛 감각을 선보였다. 연장 포함 50여분을 뛰면서도 정확한 득점포를 가동했다. 경기 후 추일승 감독은 취재진에게 "허일영은 믿음직스러웠다"고 밝혔다.
왼손 장신 슈터인 허일영은 지난달 29일 상무에서 전역했다. 이틀 뒤인 31일 동부와 경기를 시작으로 SK전까지 5경기를 소화했다.
그는 오리온스의 연승 행진에 기여하며 막판 순위권 싸움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오리온스는 허일영의 가세로 장신포워드 위주의 농구를 더욱 굳건히 하고 있다.
한편 오리온스는 오는 13일 '3강'으로 꼽히는 창원 LG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서울에서 3차 연장의 혈투 뒤 이틀 만에 창원까지 이동한다.
최근 프로농구계의 지각 변동을 가져온 오리온스의 상승세가 LG를 상대로도 통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