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일본 기업들의 자본 지출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기계수주가 3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12일 일본 내각부는 계절 조정을 거친 12월의 핵심 기계수주가 전달보다 15.7% 감소했다고 밝혔다.
직전월의 9.3% 증가는 물론 4.1% 감소를 점친 전망치보다도 부진했다. 또 이는 작년 9월 이후 3개월 만에 마이너스(-) 전환한 것으로 월간 감소폭으로는 1998년 이후 최대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6.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역시 17.6% 증가를 점친 사전 전망치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일본 핵심 기계수주 변동 추이(자료=investing.com)
향후 전망도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각부는 이번 분기(1~3월)의 핵심 기계수주가 직전분기대비 2.9%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전분기의 1.5% 증가에서 물러날 것이란 평가다.
전문가들은 "소비세 인상을 앞두고 기업들이 투자를 주저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성장 전략에도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마르첼 티에리안트 캐피탈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이날의 지표는 이제 겨우 회복의 신호를 보냈던 기업 투자가 지속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구심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핵심 기계수주는 변동성이 큰 전력과 선박을 제외하고 집계되는 것으로 보통 향후 6~9개월간 기업들의 투자 방향을 짐작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