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국내 외식업계의 세계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현지 기업에 가맹사업을 맡기는 마스터 프랜차이즈(MF·Master Franchise) 방식이 늘고 있다.
제너시스BBQ그룹은 12일 조선호텔에서 인도네시아 리조트 업체인 굿웨이(Goodway)그룹과 현지 시장 진출을 위한 MF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코트라, 대한민국 외교통상부와 인도네시아 외교부가 두 나라의 공동 사업자를 소개하고 보증하는 절차를 거쳐 이뤄졌다.
지난 1983년 설립된 굿웨이그룹은 리조트 사업을 비롯해 리테일, 서비스, 무역, 광산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BBQ는 이번 계약으로 굿웨이그룹으로부터 이니셜 로열티와 별도의 러닝 로열티를 받게 되며, 오는 2020년까지 현지에 1000여개의 매장을 열 예정이다.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은 "직접 진출하는 방법도 있지만, 너무 많은 시간과 비용이 투자된다"며 "현지인으로 파트너를 선정하는 것이 성장도 빠르고, 성공할 확률도 높아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머징 마켓으로서 탄탄한 경제 성장을 보이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체계적인 시장분석과 최적의 파트너 선정으로 시장 진출을 준비해 왔다"며 "자카르타 자바 1호점을 시작으로 한국 브랜드의 우수성을 알리고, 고품격 외식문화를 전파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BBQ는 전 세계 진출 국가에서 모든 사업을 MF 방식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이처럼 최근 외식업계에는 현지 기업에 브랜드 사용권과 사업 운영권을 부여하는 MF 방식의 진출이 확대되고 있다.
MF 방식은 직접 진출 방식보다 수익은 크지 않지만, 현지 기업에 로열티를 받으면서 안정적으로 매장을 확대할 수 있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치킨 브랜드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와하나(Wahana)그룹과 맺은 계약에 따라 이달 초 자카르타 퍼시픽플레이스몰에 현지 1호점을 선보였다.
교촌에프앤비는 2호점, 3호점의 매장 입지를 결정했고, 지속해서 매장을 늘려 올해 말까지 자카르타와 인근 지역에서 총 10개의 매장을 운영할 방침이다.
지난 2004년 중국에 처음 진출한 외식 브랜드 김가네는 현재 산동성 지역에서 MF 방식으로 가맹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 산동성의 현지 유한회사와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달 중순 청도에 난탄점을 개설했다.
김가네는 중국 내 나머지 지역에서 직접 운영하는 방식에서 점차 MF 계약에 따른 가맹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커피전문점 브랜드 역시 올해 들어 MF 방식으로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는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탐앤탐스는 올해 초 몽골의 ㈜달라이몽골과 MF 계약을 체결했으며, 울란바토르에 1호점을 시작으로 5년 내 현지에 20여개의 매장을 열 예정이다.
디초콜릿커피는 지난해 10월 중국 사천성 지역에 이어 올해 1월 강소성의 신유화(UNIWISE)그룹과 MF 계약을 맺었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으로 이어지기까지 일정 시간이 필요하지만, 현지 사정에 밝은 기업과 함께하는 가맹사업은 직접 진출하는 방식보다 훨씬 수월하다"며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어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2일 조선호텔에서 윤홍근(왼쪽) 제너시스BBQ그룹 회장과 라디우스 위보우 굿웨이그룹 회장이 인도네시아 시장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한 후 사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제너시스BB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