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극심한 경기침체와 함께 주가 폭락으로 금융시장의 불안감도 고조되자 금 가격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금을 선물계약 등이 아니라 실물로 보유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 금 선물가격이 온스당 1천달러를 돌파한 것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번거로운 절차와 비용을 감수하면서 금을 실물로 보유하려는 투자자들이 급증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 재무부 산하 조폐국이 올 들어 최근까지 판매한 금화는 14만7천500온스로 작년 동기보다 176%나 늘었다.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 선물 계약이 만기가 되면 이를 현금으로 정산하지 않고 금 현물을 주문해 받으려는 투자자도 급증하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금 선물계약 만료후 현물을 직접 배달받은 비율은 작년 12월 4.5%로 1년전 3.4%보다 높아졌다.
은을 선물계약 만료후 배달받은 비율도 4.7%에서 7.3%로 상승했다.
통상 귀금속을 현물을 보유하려는 수요에는 귀금속상이나 공업용 필요에 따른 업체의 주문도 포함돼 있지만, 최근 귀금속 판매가 감소하고 공업용 수요도 줄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현물을 직접 보유하겠다는 투자자가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 20일 금 선물 가격은 작년 3월 이후 처음으로 온스당 1천달러를 넘어섰으며 이후 온스당 960달러대로 떨어지긴 했지만, 올 들어서만 9.7%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아이다호 냄파에서 금괴펀드를 운영하는 봅 콜먼은 "이는 신뢰의 문제"라면서 "사람들이 시장의 혼란을 감안해 금을 직접 보유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