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위), 스벤 크라머. ⓒNews1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 장거리 간판' 이승훈(26·대한항공)이 아쉽게 4위에 그쳤다.
이승훈은 19일 새벽(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0m 경기에서 13분11초68로 4위를 기록했다. 자신의 이번 시즌 최고 기록에 비해서는 나았지만, 메달 획득에는 조금 모자랐다.
이승훈은 이날 '세계 최강' 스벤 크라머(Sven Kramer·네덜란드)와 레이스를 펼쳤다. 이승훈은 초반 좋은 스타트를 보여주면서 크라머보다 앞서나갔다. 코너 구간에서는 한껏 스피드를 드높이고 직선 주로에서는 체력 비축을 진행한다는 전략이 적중하면서 빼어난 기록을 나올 것으로 기대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승훈은 4000m 구간부터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이 역력했다. 결국 이승훈은 다음 구간인 4400m 구간선 기록이 떨어지기 시작해 30초대를 유지하던 랩타임이 31초대로 밀렸다. 크라머와의 간격도 조금씩 벌어졌다.
이후 이승훈은 7600m 구간부터 32초대로 랩타임이 떨어졌고, 마지막 3바퀴에서는 랩타임이 33초대까지 밀리며 메달권에 진입하는데 실패했다.
다만 이승훈은 지난 5000m 당시 악몽을 씻는 레이스를 펼쳤다는 점에서 이번 의미있는 경기였다.
한편 이날 레이스에서는 남자 5000m 부분 동메달리스트 요리트 베르그스마(네덜란드)가 12분44초45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강력한 금메달 후보이자 이날 이승훈과 함께 레이스를 펼친 남자 5000m 우승자 크라머가 12분49초02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동메달은 2006년도 토리노 올림픽 금메달에 이어서 2010년도 밴쿠버 올림픽 당시에는 동메달을 수상했던 38세 노장 밥 데용이 13분07초19의 기록으로 가져갔다. '빙속 강국' 네덜란드가 메달을 모조리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