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주분석)증권주, M&A 활성화 기대감..동반 강세

입력 : 2014-02-25 오후 3:22:38
[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한동안 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던 증권주가 인수합병(M&A) 기대감에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증권업종지수는 전일 대비 35.52포인트(2.52%) 오른 1446.03에 장을 마쳤다. 
 
종목별로는 현대증권(003450)이 6%대로 가장 많이 올랐고, 동양증권(003470)이 5%대 상승했다. 이어 동부증권(016610), 우리투자증권(005940) 등 대부분의 증권주도 1~4%대로 상승 마감했다. 주로 매물로 나온 증권사의 강세가 돋보였다.
 
증권주의 강세는 일부 증권사의 매각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소식에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업계 전반의 구조조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란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현대증권을 매각하기 위한 실사를 진행 중이다. 이르면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 결과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농협금융지주도 다음달까지 우리투자증권 인수 작업을 완료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고은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그동안 많이 빠졌던 증권주에 개인 위주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여기에 매각 활성화와 코스피 지수 상승에 따른 기대감이 오늘 장 상승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
 
다만 증권가는 아직 증권주의 매수 시기를 점치기는 이르다고 보고 있다. 확실한 상승 모멘텀이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시장에 대한 기대치도 적고, 자금 이동도 답이 없다"며 "소외주가 반등하는 수준까지는 기대할 수 있지만 뚜렷한 돌파구가 없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도 "증권주 가격이 정말 싸고, 저점까지 내려왔음은 분명하다"면서도 "실적과 모멘텀 측면에서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섣불리 매수 시기를 판단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매물로 나온 증권주가 더 유리하다는 인식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증권업 특성상 인수합병(M&A) 후 시너지 효과가 증대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0년 이후 실제 증권사 M&A 사례를 분석한 결과 시너지 효과는 미미했고, 주가도 시장 수익률을 하회했다"며 "M&A 플레이는 위험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도 "매각 이후 해당 증권사의 기업 가치나 실적 성과가 딱히 달라지지 않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며 "매각 이슈에 기댄 투자가 더 유리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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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